[2012 런던올림픽] 방황하다 돌아온 ‘맏형’ 28년 노골드 한 풀었다.
한국 남자양궁 사상 처음으로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오진혁(31·현대제철)은 대표팀의 맏형이다.
오진혁은 3일(현지시간)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양궁 개인 결승전에서 일본의 후루카와 다카하루를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최고참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한국 남자양궁이 올림픽에 첫 출전한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개인전에서 이어진 노골드의 한을 푼 것이다.
한국이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개인전에서 따낸 메달은 은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다. 단체전에서 2000년 시드니,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을 연속으로 따낸 것과 대조적이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선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에 그쳤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선 세트제가 도입되면서 단순히 총점으로 겨루던 종전 방식보다 극적인 역전과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남자양궁 대표팀은 풍부한 경험과 위기관리 능력이 좋은 오진혁에게 내심 기대를 걸었다. 임동현(26·청주시청)과 김법민(21·배재대)이 각각 16강과 8강에서 고배를 드는 바람에 대표팀 가운데 혼자 4강에 올라간 오진혁은 자신에게 쏠린 부담에도 불구하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초등학교 때 양궁에 입문한 오진혁은 고교 시절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와 주니어세계선수권대회를 휩쓸며 두각을 나타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된 1999년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슬럼프가 찾아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긴 방황 끝에 2007년 다시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베이징올림픽 때는 대표팀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2009년 45회 울산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2개의 개인전 세계기록을 작성했고,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아쉬움을 달랬다.
2011년 7월 열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남자단체 1위, 개인 2위를 거두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 오진혁은 2011년 국제양궁연맹(FITA) 제1차 월드컵대회 혼성단체 1위, FITA 제2차 월드컵대회 남자 개인 2위를 거두며 다시 태극 마크를 달고 런던으로 향했다. 그리고 다소 늦은 나이에 처음으로 참가한 올림픽에서 마침내 정상에 오른 감격을 누렸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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