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고의 패배’ 실격 한국 선수 4명 귀국 조치

대한체육회(KOC)가 배드민턴 여자복식 조별리그에서 ‘고의 패배’로 실격된 선수 4명을 귀국시키기로 했다.

이기흥 한국 선수단장은 2일(이하 현지시간)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오늘 아침 한국 선수단 본부임원 회의를 열어 실격된 선수 4명과 지휘 책임을 물어 김문수 코치 등 5명의 AD카드를 회수하고 선수촌에서 퇴촌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AD카드를 박탈당한 선수들은 경기장은 물론 연습장 출입도 어려워 곧바로 귀국할 예정이다.

선수들은 경위서를 통해 “이유를 막론하고 이런 일이 벌어져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단장도 “지도자들이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한 나머지 과욕을 부려 이런 우를 범했다”며 “건전한 스포츠 정신이 훼손된 데 대해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 이번 사건으로 국민과 올림픽 가족들에게 죄송하다는 뜻을 거듭 전한다”고 말했다.

앞서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1일 ‘고의 패배’ 경기로 실격 처리된 한국 여자 배드민턴 복식조에 대한 한국 선수단의 이의제기를 기각했다. 한국과 함께 이의제기를 신청했던 인도네시아는 이를 철회했고 중국은 처음부터 고의 패배 의도를 시인하고 BWF의 실격 처리 조치를 수용했다.

중국도 ‘고의 패배’에 대해 사과했다. 또한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 중국 복식조 가운데 위양이 은퇴를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복식 세계랭킹 1위인 위양은 1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이번이 내 마지막 경기다. 사랑하는 배드민턴에 작별을 고한다. 세계배드민턴연맹이 매정하게 우리의 꿈을 깨버렸다”고 썼다.

런던올림픽에서 고의 패배 논란은 또 있다. 인도배드민턴연맹은 여자복식 B조 조별리그 일본과 대만의 경기에서 일본이 8강 라운드에서 세계랭킹 2위인 중국의 톈칭-자오윈레이 조를 피하기 위해 고의로 대만에 진 의혹이 있다고 BWF에 제소했다. 축구에서는 일본 여자 대표팀이 ‘고의 무승부’ 의혹을 받고 있다. 일본의 사사키 노리오 감독은 지난달 31일 웨일스 카디프에서 열린 남아공과의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카디프에 남아 준준결승을 치를 수 있도록 확실히 하고 싶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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