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 정국’ 몰고가는 푸틴… 반정부 시위 주도 나발니, 횡령혐의로 기소
러시아 검찰이 31일(현지시간) 저명한 반(反)부패운동 블로거이자 푸틴 반대 시위를 이끌었던 알렉세이 나발니(36)를 횡령 혐의로 기소했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곤욕을 치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공안 드라이브를 거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방수사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나발니가 2009년 니키타 벨리크 키로프 주지사의 고문으로 일하면서 주정부 운영기업인 키로프레스의 목재를 대량으로 빼돌려 1600만 루블(약 5억5800만원)의 손실을 입혔다”고 밝혔다. 유죄가 확정될 경우 그는 최대 징역 10년형을 받는다. 당국은 나발니의 출국을 금지시켰다.
애초 나발니는 2009년 키로프레스가 다른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130만 루블의 손실을 끼친 혐의로 키로프주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았다. 하지만 이 사건은 올 초 증거불충분으로 수사가 종결됐다. 그러다 나발니가 지난 5월 푸틴의 취임식 전날 열린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이후 연방수사위가 동일 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벌였다. 이후 그의 혐의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나발니는 지난해 12월 총선을 전후해 고위층과 국영기업의 비리를 비판하면서 반정부 시위대의 지도자로 떠올랐다. 블로그와 트위터를 적극 활용하는 그의 모습은 푸틴의 밀실 정치에 질린 젊은 세대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는 이날 “극도로 터무니없고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면서 “그들이 이전의 기소 요지를 완전히 바꿔버렸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나발니 사건을 계기로 푸틴 정권이 반정부 시위 참여자들을 범죄자로 다스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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