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子, 다문화가족 멘토로 나서다… 중국 선양 출신 김경희씨·아들 김건태군

Է:2012-07-2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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母子, 다문화가족 멘토로 나서다… 중국 선양 출신 김경희씨·아들 김건태군

“한국에서 고생한 경험을 살려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쉽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한국 사회에 성공적으로 뿌리 내린 다문화가정 모자(母子)가 이제는 다문화가정의 리더로 적극 활동하고 있다.

중국 선양(瀋陽) 출신의 김경희(47·이중언어 강사)씨와 아들 김건태(18·영남대 도시공학과 1년)군이 바로 주인공이다.

김씨는 한국인 남편을 만나 중국에서 결혼한 직후 남편을 따라 1993년 한국으로 이주했다. 그녀는 한국 사회 적응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고생 끝에 한국 사회에 안착할 수 있었다.

김씨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한국 사회의 냉소적 시선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자신의 일처럼 안타깝게 여겼다. 2년 전 ‘영남대 다문화가족리더스쿨’ 22기에 지원해 다문화가정 돕기에 본격 나섰다.

김씨는 다문화가족리더스쿨에서 공부하면서 자신감을 얻었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하게 됐다. 내친김에 지난해 이중언어 강사 코스까지 이수했다. 덕분에 현재 대구시내 초등학교에서 다문화 및 중국어를 가르치는 이중언어 강사로 활동 중이다.

김씨에게 새 삶을 선물한 다문화가족리더스쿨은 2009년부터 대구시의 위탁을 받은 영남대가 운영하고 있다.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다문화가족의 사회 적응과 정착에 이바지하고 다문화사회 리더를 양성하는 게 목적이다.

어머니의 활동에 영향을 받은 아들 건태군도 올해부터 다문화가정 멘토로 활동 중이다. 건태군은 지난 3월 영남대 도시공학과에 입학한 뒤 다문화가정 대학생 멘토 프로그램에 자원,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공부를 돕고 있다.

건태군은 “내 경우 피부색과 생김새가 한국인과 비슷해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 고교 시절 중국인이라고 놀림을 받은 아픈 기억이 있다”며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도 “아이들을 돕는 멘토로 활동하는 아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다문화에 대한 열린 마음으로 서로의 문화를 수용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활짝 웃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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