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완석 국장기자의 London Eye] “진보 색깔 너무했다” 이념논쟁 휩싸인 개막식

Է:2012-07-2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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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완석 국장기자의 London Eye] “진보 색깔 너무했다”  이념논쟁 휩싸인 개막식

올림픽 개회식에도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처럼 필수 프로그램과 자유 프로그램이 있다. 필수 프로그램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규정한 의전에 따라 치러진다. 선수 입장, 성화 봉송, 점화, 올림픽기 입장, 선서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개막식의 꽃은 자유 프로그램에서 엿볼 수 있다. 이 프로그램 연출자는 그 사회의 이슈, 논쟁 때로는 역사와 전통 같은 대서사시를 풀어놓는다. 올림픽 행사 중 가장 시청률이 높은 개막식에서 이 예술성 짙은 자유 프로그램은 그래서 오랫동안 인구에 회자된다.

이번 런던올림픽 개막식 행사를 총감독한 사람은 영국이 자랑하는 대니 보일(56) 감독이다. 그는 2009년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감독상을 휩쓴 사람이다.

보일 감독이 총 연출한 런던올림픽 개막식 예술행사가 이념논쟁으로 들끓고 있다. 보일 감독은 간호사들이 어린이 환자를 태운 수백 개의 병원침대를 끌고 가는 모습으로 무상의료서비스(NHS)를 자랑했다. 영국은 ‘요람에서 무덤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정부에 사회보장, 복지개념을 도입한 최초의 근대 국가이지만 그로 인해 결과적으로 의료서비스 질적 저하와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았다는 비난도 함께 받고 있다. NHS를 묘사한 대목이 10분 이상 지속된 데 대해 집권 보수당 소속 애이단 벌리 의원은 트위터에 “내가 본 것 중 가장 좌파적인 올림픽 개막식”이라며 비난했다고 한다.

보일 감독은 이외에도 노동운동, 여성권익, 동성애, 다문화주의 등 영국 사회가 안고 있는 ‘뜨거운 감자’들을 계속 건드렸다. 목가적인 농촌이 산업혁명에 압도당하는 듯한 장면, 플래카드를 내걸고 그라운드 양쪽에서 투쟁하는 노조의 장면이 그 예다. 또 카리브해 출신 이주민의 모습을 연출한 대목과 무희들이 비핵화 캠페인 배지의 디자인을 형상화한 대목 등도 진보진영이 반길만한 장면이었다. 보일 감독은 “모든 사람이 공연을 좋아할 수 없다. 공연에서 묘사된 것은 우리가 옳다고 느끼는 가치들”이라며 일축했다고 한다. 하지만 올림픽은 또 열릴 것이고, 매번 개막식 예술행사를 떠올릴 때면 보일 감독의 이번 사회성 짙은 연출에 대한 평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런던=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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