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북 여자축구 전광판에 태극기… 경기 거부 소동

런던 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는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이 경기장 전광판에 태극기가 들어간 데 항의하며 1시간 넘게 경기를 거부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햄든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G조 조별리그 1차전 콜롬비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북한 선수들을 소개하는 경기장 대형 전광판 화면에 인공기 대신 태극기가 그려진 것. 북한 대표팀은 거세게 항의하며 선수들을 철수시켰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즉각 사과성명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한 끝에 사태가 수습됐지만, 경기는 예정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8시50분에야 시작될 수 있었다. 신의근 북한 대표팀 감독은 “국기가 잘못 표시된 것은 매우 커다란 문제다. 출전 자체를 거부할 생각까지 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번 소동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캐머런 총리는 26일 올림픽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어제 일은 실수였다”며 “총리로서 이런 일이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경기에서 콜롬비아를 2대 0으로 제압했다.

한편 북한 중앙방송위원회(KRT)는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과 런던 올림픽 방송 중계권을 합의해 주민들에게 올림픽 경기를 중계한다고 발표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