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야기] ⑤ 근대올림픽 이색종목들
BC 776년 시작된 제 1회 고대 올림픽의 유일한 종목은 단거리 경주였다. 약 200m를 달리는 스타디온 경기로, 13회 대회까지는 이 종목 경기만 열렸다. 이후 2스타디온, 20스타디온 경주 등 중장거리 경주가 추가됐다.
격투기인 레슬링은 18회 대회(BC 708년), 권투는 23회 대회(BC 688년), 집단 레슬링인 판크라티온은 33회 대회(BC 648년)부터 시작됐다. 이밖에 전차경주와 방패를 든 보병경주도 개최됐다. 원반·창던지기, 멀리뛰기, 달리기, 레슬링을 합한 5종 경기는 18회 대회부터 열렸다. 철학자들의 연설과 시인 및 역사가들의 낭송도 경연의 일부로 개최됐다. 육체와 정신의 조화를 추구한 고대 올림픽의 이같은 이상을 재연하기 위해 노력했던 쿠베르탱은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에 예술행사를 다시 도입했다. 그는 가명으로 시를 출품해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1896년 재건된 근대 올림픽 초기에 이색종목이 많았다. 5∼8명이 한 팀이 되는 줄다리기는 1900년 파리 대회부터 1920년 앤트워프 대회까지 정식 종목으로 열렸다.
100m 거리에서 사슴 모양의 과녁을 향해 총을 쏴 사슴의 심장 부위에 가까운 쪽을 맞추는 선수가 승리하는 ‘디어 슈팅(deer shooting)’이라는 종목도 1900년대 초반에 열렸다. 1904년 세인트루이스 대회에서 열렸던 ‘싱글스틱’이라는 종목은 잔인한 면이 있어 단 한번만 열렸다. 나무 막대기를 들고 마주 선 두 선수가 서로 상대 머리를 공격해 먼저 피가 나는 쪽이 지는 경기였다. 살아있는 비둘기 쏘기 경기는 1900년 파리 올림픽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열렸고, 당시 300마리 안팎의 비둘기가 죽었다. 금메달은 21마리의 비둘기를 쏜 레온 데 룬덴(벨기에)에게 돌아갔다.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 때는 ‘권총 결투’가 정식 종목으로 열렸다. 일출 무렵 치러지던 전통적인 결투와는 달리 선수들은 사람이 아닌 마네킹의 목을 타깃 삼아 총을 쐈다. 골프는 1900년과 1904년 올림픽 때 경기가 열린 뒤 올림픽 무대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무려 112년만인 2016년 리우 데 자네이루 올림픽에 다시 정식종목이 됐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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