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전투기 후보 3개사 ‘판보로 에어쇼’ 격돌

Է:2012-07-17 00:08
ϱ
ũ
차기 전투기 후보 3개사 ‘판보로 에어쇼’ 격돌

지난 9∼15일(현지시간) 영국 판보로 에어쇼에서 한국의 차기전투기(F-X)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항공사들이 치열한 홍보전을 펼쳤다. 방위사업청이 이 항공사들의 제안서를 심사 중인 상황에서 치열한 장외 경쟁을 벌인 것이다. 유럽항공우주방위산업(EADS)은 유로파이터 타이푼, 록히드 마틴은 F-35, 보잉은 F-15SE를 각각 차기전투기 후보기종으로 제시한 상태다. 세계 3대 에어쇼 가운데 하나인 판보로 에어쇼는 2년마다 영국 중남부 판보로에서 열린다.

◇홍보 전쟁터, 판보로 에어쇼=EADS는 이번 에어쇼를 위해 스페인 모론 공군기지에 배치된 신예 전투기 유로파이터 1대를 공수해 왔다. 고성능 레이더를 장착해 감시정찰 및 표적파악 능력을 대폭 향상시키고 공대공·공대지 전투력을 강화하겠다는 성능개량 계획을 밝히며 적극적인 홍보전을 펼쳤다. 베른트 뵌세 부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유로파이터 타이푼이 한국의 F-X 사업에 참여한다면 한국이 필요로 하는 전투기 생산기술을 이전하고, 조립 생산도 한국에서 할 것”이라며 F-X 사업에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록히드 마틴은 F-35 실물 없이 똑같이 제작된 모형을 전시했다. 대신 F-35 조종사를 참석시켜 생생한 설명으로 우수성을 알렸다. F-35는 최첨단 스텔스 기능을 지닌 전투기로 평가되지만 개발이 늦어지고 있어 가격 인상 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록히드 마틴의 래리 라슨 항공우주 분야 부사장은 이 점을 의식한 듯 “F-35 프로그램은 예정된 일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보잉 측은 “F-15SE는 스텔스 기능이 보강되고 내·외부 무기장착도 가능하다”며 “한반도 안보상황에 가장 적합한 기종”이라고 강조했다.

에어쇼를 참관한 성일환 공군참모총장은 지난 9일 동행한 방사청 관계자에게 “아무 기종이라도 좋으니 빨리만 도입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샀다. 기종 선정을 미룰 경우 예상되는 전력 공백 우려는 이해되지만, 차기전투기를 운용할 공군 수장으로서 8조3000억원이나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에 대해 “아무 기종이나”라고 발언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유로파이터, 시험평가 준비에 구슬땀=지난 12일 방문한 EADS의 헤타페 공장과 모론 공군기지는 8월 실시되는 방사청의 현지 시험평가에 대비한 준비작업이 한창이었다. 스페인 남부의 헤타페 공장은 스페인 공군이 사용하는 유로파이터를 최종 조립하는 곳이다. 공장 한쪽에는 태극기를 그린 종이가 선반에 붙어 있었다. 항전장비와 UHF통신장비 등 한국 공군의 시험평가에 대비한 부품들을 쌓아놓고 태극기로 표시해둔 것이다. 공장 책임자 라파엘 카스트로는 “유로파이터는 4단계로 조립되고 있고 연간 최대 조립량은 24대”라며 “조립라인 구축은 그다지 복잡하지 않아 한국에서 조립 생산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판보로(영국)·헤타페·모론 공군기지(스페인)=최현수 군사전문기자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