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 선거전 합류… 롬니 덕볼까
‘딕 체니가 돌아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부통령을 지냈고, 강경보수세력 네오콘(신보수주의)의 대표인물이었던 그다. 그가 12일(현지시간) 자택이 있는 와이오밍주 잭슨 홀에서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위한 모금행사를 열었다.
아놀드 파머가 설계한 유명 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모금행사에는 1000∼1만 달러까지 정치자금을 기부한 사람이 참석했다. 3만 달러를 낸 사람은 인근 체니 자택에서의 만찬에도 초대받았다. 총 모금액은 400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71세인 체니는 지난 3월말 심장 이식수술을 받았다. 그가 롬니를 적극 지원하고 나서자 USA투데이는 “심장은 바꿨지만 오랜 열정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37세 때인 1978년부터 5차례나 심장마비를 겪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저격수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외교 안보 정책을 신랄히 비판해왔다. 지난 4월 와이오밍주 공화당 행사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국가에 지독한 재앙”이라고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그는 모금행사에서 “나는 대통령이 어떤 자리인지, 그 직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얼마나 어려운 자리인지 잘 알고 있다”며 “그런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유일한 후보가 바로 롬니”라고 추켜세웠다.
직접 회사를 경영하기도 해 경제를 잘 알고 있는 롬니의 약점은 경험 없는 외교안보 분야이다. 부시 행정부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주무르면서 미국 역사상 가장 강한 부통령으로 평가받았던 체니가 이런 약점을 보완해주는 효과가 있다.
워싱턴 정치권은 체니의 모금행사 주최를 계기로 롬니 진영과 부시 행정부 인사들이 힘을 합쳐 11월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밀어내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롬니가 공화당 후보이지만, 그동안 부시 행정부 인사들은 적극적으로 돕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행사를 “체니가 (보수주의의) 횃불을 롬니에게 넘겨주는 웅장한 제스처”라고 표현했다.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부시 행정부가 미국민들에게 인기가 없는데다, 두 개의 전쟁을 일으키는 등 외교안보 정책에서도 실패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기 때문이다. 롬니가 대통령이 되면 네오콘의 일방주의적 외교 정책으로 다시 회귀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김명호 기자 m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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