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發 금융쇼크] “유로존, 3개월 시한부”… 소로스, 각국 지도자 결단 촉구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잔류 가능성이 불확실한 가운데 유로존 4위 경제규모인 스페인의 경제 위기가 고조되면서 유로존이 유지될 것인지, 아니면 해체될지를 가늠할 ‘진실의 순간’이 임박했다고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분석했다.
조지 소로스는 지난 주말 CNBC와의 회견에서 유로화를 구할 시간이 석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며 각국 지도자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태의 심각성은 지난주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발언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유로존 최고 경제책임자인 이들이 유럽 정치인들이 유로존을 단합시킬 방안을 시행하지 않는다면 유로존은 조만간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이다.
실제 스페인에서는 자금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빠져 나가고 있다. 스페인중앙은행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스페인 채권과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3월에만 660억 유로가 역외로 빠져나갔다. 간단히 말해 어떤 형태든 스페인 자산을 보유한 투자자들의 숫자가 하루가 다르게 줄어들고 있다.
뉴욕 주재 노무라 증권의 젠 노르드빅 시니어 채권 통화 전문가는 “유로존은 해체되고 있으며 역외로의 자본 유출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스페인 은행들을 구제하는 데는 약 3500억 유로가 필요할 것으로 ECB는 보고 있다. 주말에도 연속 회동한 독일·ECB와 스페인 간 문제의 핵심은 스페인이 자국 은행의 구제를 바라면서도 주권을 제약할 수 있는 재정 긴축이나 금융 규제 등 ‘끈 달린 조건’을 받으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장의 관심은 7일로 예정된 스페인의 20억 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 성공 여부에 쏠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불안한 시기에 10년 만기의 장기 국채에 시장이 얼마나 관심을 보일지 의문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의 고용상황 악화, 중국·인도 등 아시아의 경제성장 둔화, 유럽의 재정위기 심화 등이 겹치면서 세계 경제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각국 정치 지도자들이 새로운 조치를 취하라는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정부부채 감소를 고집하는 공화당의 제동으로 재정완화를 통한 경기부양책 실행이 불가능하고, 유럽은 재정긴축을 우선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과 정부 지출을 늘리려는 다른 유럽국 지도자들 간의 정책 차이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정치적 수사는 장황하지만 정치 지도자들의 위기 타개 해법이 달라 합의 도출은 아주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선출직이 아닌,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각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이자율 인하나 추가 양적 완화 등의 조치를 통해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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