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라운지-배병우] 무시 못할 미국의 한글 블로그

Է:2012-05-2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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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블로그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가 지난달 최고 권위의 언론상인 퓰리처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주인공은 국내 보도 부문의 데이비드 우드 군사전문 선임기자. 그는 제도권 언론에서 수십년간 기사를 써온 베테랑 기자였지만 현재는 인터넷에만 글을 올리는 블로거다.

이런 순수 온라인매체뿐 아니라 뉴욕타임스나 워싱턴포스트 등 오프라인의 정론지들도 온라인판에 유명 블로거의 글을 싣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미국 특파원들도 구독하는 주요 신문은 물론 인터넷매체나 유명 블로그를 틈틈이 체크하는 게 당연한 업무가 됐다.

이뿐 아니다. 미국에 서버를 두고 국내 유명인사나 한·미관계, 북한 문제를 다루는 한글 온라인매체도 중요한 문제 제기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경우가 재미교포 언론인 안치용씨가 운영하는 개인블로그다.

뉴욕에 거주하는 안씨는 자신을 독립적인 탐사보도 전문기자로 부른다. 특히 안씨는 전·현직 대통령, 고위공직자, 재벌 등 한국 지도층의 미국 내 불법 부동산 투자, 비자금 조성 의혹 등 핫이슈를 다뤄 파장을 일으켰다.

효성 오너 일가인 조현준 사장이 회삿돈을 빼돌려 해외 부동산을 불법 취득했다는 사실을 처음 제기해 검찰 수사로 이어졌다. 법원은 최근 항소심에서도 조 사장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안씨 블로그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증거가 없으면 기사를 쓰지 않는다(No evidence, No story)’는 그의 신조에서 보듯 철저한 증거가 뒷받침돼 있기 때문이다. 안씨의 기사에는 부동산 계약서류, 공소장과 속기록, 법원 판결문, 각 부처의 의회 제출 서류 등이 꼼꼼히 수집되고 분석돼 있다. 미국에서는 부동산 계약서 등 등기서류, 판결문 등 법정 문서가 거의 100% 공개돼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밖에 로스앤젤레스에서 출판되는 선데이저널은 최근 삼성가 유산 소송이 진행되는 가운데 25년 전 장남 이맹희씨와의 단독 인터뷰를 찾아내 연재하기 시작해 교포사회에 화제가 되고 있다. 언론이 통제된 중국의 경우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 사건으로 해외에 서버를 둔 인터넷매체의 진가가 입증된 바 있다. 미국의 한글 블로그와 교포 언론에 눈이 가는 것은 아직도 한국 사회에 ‘닫힌’ 부분이 많다는 방증이 아닐까.

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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