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공식 취임… “경제위기 극복위해 새 길 찾을 것”

Է:2012-05-1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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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제궁에 입성한 그에겐 5년 전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때와 같은 호사스런 취임식은 없었다. 자녀들조차 취임식에 부르지 않았다.

유로존 위기와 프랑스의 경제 사정 탓에 17년 만에 좌파 정권을 탄생시킨 프랑수아 올랑드 신임 프랑스 대통령이 15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역대 어느 때보다 간소한 취임식을 가졌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취임식에는 요란하지 않게 하라는 올랑드의 주문에 따라 30여명의 초대손님과 350여명의 공직자만 참석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올랑드는 오전 10시(현지시간) 엘리제궁에 도착한 직후 대통령 집무실에서 사르코지 대통령과 환담한 후 재임 기간 핵무기 사용을 명령할 수 있는 핵 코드(암호)와 기밀문서를 전달받았다. 사르코지는 카를라 브루니 여사와 함께, 걸어서 퇴장하지 않고 첫 단임 대통령이었던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 전 대통령처럼 승용차를 타고 엘리제궁을 떠났다.

이어 10시 40분쯤, 근위대의 연주 속에 올랑드가 입장하는 것으로 취임식이 시작됐다. 헌법재판소장이 관례에 따라 대선 결과를 발표했고 올랑드에게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했다.

올랑드는 취임식에서 종종 미소 지었지만 표정은 환하지 않았다. 취임식에 앞서 프랑스 통계청은 이날 1분기 경제가 ‘제로성장’을 했다는 뉴스를 내보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올랑드는 취임 연설에서 “현재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길을 찾을 것”을 국민에게 약속했다. 특히 “프랑스가 직면한 허약한 성장률, 높은 실업률, 무거운 부채 등을 해결하기 위해 여기 왔다”며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회당 출신답게 “인종주의, 차별주의, 분리주의와 싸워서 통합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식에는 올랑드의 현재 동거녀인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가 퍼스트레이디로 참석했다. 옛 동거녀 세골렌 루아얄 전 대표도 귀빈 자격으로 자리를 함께했다. 그러나 올랑드와 루아얄 사이에서 낳은 4명의 아이들과 트리에르바일레의 세 아들 등 자식들은 부르지 않았다. 외국의 국가수반도 부르지 않았다. ‘검소한 취임식’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취임 연설 후 앵발리드 기념관에서는 21발의 예포가 발사되고 프랑스 국가가 연주됐다. 취임식 이후 올랑드는 지붕이 없는 시트로엥의 하이브리드 승용차 DS5를 타고 샹젤리제 거리에서 파리 시민을 만났다.

첫 오찬은 전 사회당 출신 총리들인 페에르 모루아, 미셸 로카르, 에디트 크레송, 리오넬 조스팽 등과 함께 했다.

유럽연합(EU)은 그에게 취임 전날 ‘선물’ 대신 ‘경고’를 보냈다. 유럽위원회가 프랑스의 내년 예산적자가 가이드라인인 국내총생산(GDP)의 3%를 크게 웃도는 4.2%에 달할 거라는 전망치를 내놓았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유로존의 모범답안인 긴축정책을 버리고 성장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주장해 당선된 올랑드를 한방 먹인 꼴이다. 올랑드는 취임식을 끝내고 이날 오후 급거 독일로 날아갔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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