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일 하던 아이 ‘PGA 정복 드라마’… 재미동포 존 허, 마야코바 클래식 우승

Է:2012-02-27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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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노동자의 아들이었지만 꿈을 꺾지 않았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이 키운 재미동포 존 허(22·한국명 허찬수). ‘코리안 드림’을 이룬 데 이어 2012년 다섯 번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마침내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리며 ‘아메리칸 드림’까지 이뤘다. 그것도 신인으로 말이다.

존 허는 26일(현지시간)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의 엘 카멜레온 골프장에서 열린 PGA 투어 마야코바 클래식에서 로버트 앨런비(41·호주)와 동타를 이룬 뒤 무려 8차 연장까지 가는 대접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미국 백인들의 메이저 종목인 골프에서 한국(계) 선수가 우승한 것은 최경주, 양용은, 앤서니 김, 케빈 나에 이어 존 허가 다섯 번째다.

1990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존 허는 한국에 돌아와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아버지가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2002년에 가족과 함께 도피성 미국 이민 길에 올랐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채를 처음 잡은 그에게 골프는 순전히 생존을 위한 수단이었다. ‘골프천국’에서 거의 밑바닥 생활을 하며 골프에 정진한 그는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집에서 15㎞나 떨어진 퍼블릭코스로 나가 공을 줍고 허드렛일을 도와주면서 밤늦게까지 연습 볼을 쳤다.

당시 아버지 허옥식(60)씨는 노동일을 했고, 어머니는 식당일을 하며 아들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했다. 존 허는 몇 달간 모은 700달러를 출전료로 내고 미니투어에 출전해 우승했고 상금 3만 달러를 밑천삼아 2008년 말레이시아에서 벌어진 코리안투어 외국인 퀄리파잉(Q)스쿨을 통과해 한국프로무대 출전권을 얻었다.

무일푼으로 시작한 ‘코리안 드림’도 녹록지 않았다. 서울 미아리에 사는 어머니 친구 집에서 기거한 그는 무거운 골프백을 들고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경기 성남시 분당까지 가서 연습했다. 경비를 줄이려고 캐디를 맡았던 아버지가 골프 규정에 익숙하지 않아 2009년 삼성베네스트오픈 땐 너무 힘이 든 나머지 카트를 타고 이동하다 벌타를 받는 해프닝을 일으키기도 했다.

마침내 2010년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존 허는 지난해 12월 미국 PGA 투어 Q스쿨을 턱걸이로 통과하며 본격적으로 ‘아메리칸 드림’을 두드렸다.

그는 올 시즌 두 번째 대회인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서 한 라운드에서 이글 3개를 기록하며 우승 기회를 잡기도 했지만 마지막 날 부진으로 공동 6위에 머물렀다. 생애 처음 우승 상금 66만6000달러의 거금을 쥐게 된 존 허는 시즌 상금(104만7132달러) 랭킹이 30위에서 9위로 껑충 뛰었다.

우승 후 존 허는 “꿈이 이뤄졌다. 투어에서 뛰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고 이제 우승까지 해냈기 때문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꿈 같은 순간을 즐겼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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