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후보 20여명 관문 통과, 전략지역 20여곳도 확정… 새누리, 2월 27일 1차 공천자 명단 발표

새누리당이 27일 발표하는 4·11 총선 1차 공천자 가운데 친이명박계의 좌장 이재오(서울 은평을) 의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정치1번지 종로와 텃밭인 ‘강남벨트’의 주요 지역구가 전략공천될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내일 비상대책위원회 전체회의를 거쳐 단수후보지역 20곳 내외와 전략공천지역 20곳 내외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핵심 당직자는 “공천위가 하루 전 전체회의에서 이 의원을 포함한 1차 명단을 확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비대위에 보고한 뒤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의 경우 단수신청 지역인데다 도덕적으로 결격사유가 없고 여론조사에서도 야권후보에 비해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와 공천에서 배제할 명분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친이명박계의 거센 반발도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이명박 정부 실세 퇴진론’을 주장했던 김종인 이상돈 비대위원 등이 어떤 입장을 최종적으로 취할지 주목된다.

나머지 단수후보지역 중 서울의 이혜훈(서초갑) 김선동(도봉을) 권영진(노원을), 경기의 전재희(광명을) 차명진(부천 소사), 부산의 서병수(해운대·기장갑) 김세연(금정) 의원 등 현역의원들이 포함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1차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공천 탈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검증이 더 필요하거나 야당후보를 꺾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보류된 것으로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권 총장은 “제외된 분은 대개 취약지역에서 나오게 되고 취약지역이 아닌 곳도 문제가 있어서 (제외)된 것은 아닐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략지역과 관련해 권 총장은 “종로는 대표적 전략지역이 될 것이라고 예전에 말한 적이 있다”면서 서울 강남권 전역을 전략지역으로 묶을 수 있냐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일각에선 경기 분당 갑·을도 전략지역에 포함됐다는 소문도 나돈다. 이럴 경우 이혜훈 의원은 단수후보이면서도 친박근혜계인 점과 텃밭 재선 경력 때문에 막판 관전 포인트로 떠올라 있다. 권 총장은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친박계 중진 홍사덕 의원의 종로 차출설에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지만 이 지역 출마를 선언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아무 연고 없는 70세 노정객이 웬말이냐”고 반발했다.

또 다른 전략공천 지역으로는 서울 강남권 외에 중구 동대문을 강동갑, 부산 사상과 북·강서을, 대구의 서구 달서을 동갑, 경북 포항남·울릉, 경남의 양산 진주갑, 충청 세종시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편 권 총장은 “도덕성이 공천의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라며 “기소는 물론 기소 전이라도 나름대로 파악해 문제가 없을 경우에만 공천한다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유선진당과의 충청권 선거 연대에 대해 “아쉬움은 있지만 각자 열심히 뛰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1차 공천자 발표 뒤에는 “두 명이든 세 명이든 그때그때 수시로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재호 기자 j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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