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좌파 힘잃고 개혁파 득세하나… 관영언론 ‘개혁’ 강조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논평을 통해 “개혁에는 우여곡절이 따른다. 그러나 개혁하지 않으면 당이 위험에 빠진다”고 강조해 주목되고 있다.
관영 언론들이 최근 잇달아 남순강화 20주년을 기념하는 기사를 내보낸 데 이어 이러한 논평이 나온 데 대해 좌파에 대한 개혁파의 공격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 소식통들은 특히 올가을 제18차 당 대회(18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왕리쥔 사건’이 불거진 뒤 공청단 계열을 중심으로 한 개혁파 또는 온건파들이 힘을 얻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인민일보는 “위기를 맞느니 차라리 불평에 맞서라”라는 제목의 23일자 논평에서 “개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두려운 게 아니라 정말 두려운 것은 개혁을 거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해서 바로 개혁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논평은 또 “개혁하지 않고 위기를 맞기보다는 불완전한 개혁을 하는 게 낫다”면서 “개혁 개방이 진전될수록 위험을 감당하고 이에 맞서는 능력이 더욱 강해진다”고 한 덩샤오핑(鄧小平)의 어록을 인용했다. 중국 인민대 장밍(張鳴) 교수는 이에 대해 “18대를 앞두고 이러한 논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라며 “이 논평은 개혁파가 이미 우세를 점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충칭 모델이 힘을 잃은 뒤 ‘좌향좌’ 기류가 기본적으로 사그라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앞서 중국 공산당 정치국은 지난 20일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주재한 ‘정부공작보고’ 회의에서 “전력을 다해 개혁 개방을 심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해 주목을 끌었다.
신화통신은 이에 맞춰 남순강화 20주년을 기념하는 기사를 통해 “개혁을 통해 체제상 장애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남순강화가 일련의 중대한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광둥성 기관지들은 최근 신화통신의 보도에 앞서 ‘남순강화 20주년 띄우기’에 나서 당 중앙의 지침을 받아 뒤늦게 이러한 행보를 보이는 것이라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당 중앙은 지난달 남순강화 20주년 기념일에는 아무런 기념행사조차 열지 않았다. 이에 대해 18대를 앞두고 개혁을 강조할 경우 안정적인 권력 이양에 방해가 된다는 점을 고려한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보시라이(薄熙來) 충칭시 서기는 23일 충칭에서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허허우화 부주석과 회견하고 홍가(紅歌) 부르기 행사에 참석하는 등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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