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간 박근혜 위원장… 신공항·해수부 등 또 거론 ‘文風’ 잠재우기 시동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문풍(文風·문재인 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4·11 총선 격전지 부산을 찾았다. 문풍은 비단 이번 총선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바람을 더 일으켜 ‘낙동강 벨트’를 넘어 북서진시킬 경우 박 위원장의 대선가도에는 비바람이 닥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박 위원장이 문풍을 잡게 되면 문 고문이 다칠 수 있다.
◇정수장학회 문제에 단호한 입장 재차 피력=박 위원장은 “장학회에 어떤 하자가 있지 않은 상황에서 총·대선을 앞두고 계속 정치쟁점화해서 제게 얘기하는 건 전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운대구 센텀시티 내 ‘영화의 전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소 상기된 얼굴로 “아무 관계도 없는 저한테 자꾸 누구를 사퇴시키라고 하는 것은 얘기가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부산일보 노조가 원하는 것은 장학회의 경영권을 내놓으라는 건데 그것은 이사회하고 이야기할 문제지 제가 나선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또 신공항 문제와 부산저축은행 건으로 악화된 민심을 보듬기 위해 적극 다가섰다. 그는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필요한 인프라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해양수산부 부활에는 “해수부 부활까지 포함해 해양수산 발전을 위해 여러 안을 놓고 적극적으로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부산 사상에 27세 여성 정치신인 손수조씨가 거론되는 데 대해 “공천위에서 좋은 후보라고 얘기하면서 검토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감동인물과 만나다=첫 일정은 당의 감동인물찾기 프로젝트에서 추천된 동래우체국 황성화 집배원과의 만남이었다. 박 위원장은 16년간 불우이웃 봉사활동을 해온 황 집배원에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쉬운 일이 아니다”고 격려했다. 집배원들이 선거 때 홍보물로 고생한다는 말을 전해 듣고는 “보궐선거니 이런 게 이분들을 괴롭히는 일이다. 정치가 잘못돼서”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영화인 간담회에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부산 영화산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예술고에서 학교폭력 피해자를 만나 얘기를 듣고 감천문화마을도 방문하는 등 릴레이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이 집배원들을 만나는 사이에 우체국 밖에서는 정수장학회가 지분을 보유한 부산일보 기자 3∼4명이 편집권 독립과 정수장학회의 사회 환원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이 박 위원장 답변을 요구하고 박사모 회원들이 이에 거세게 항의하면서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영상예술고 앞에서도 부산저축은행 피해자 10여명이 박 위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다 가로막는 경찰에 격렬히 반발했다. 박 위원장 일행은 후문으로 빠져 나갔다.
이날 박 위원장은 문 고문이 출마한 사상을 포함해 낙동강 벨트의 5개 선거구는 가지 않았다. 이 지역 총선을 대선 전초전으로 판을 키우지 않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한민수 기자 ms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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