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요트 이어 이번엔 초호화 펜트하우스… 홍콩 행정장관 잇단 구설수

도널드 창(曾蔭權) 홍콩 행정장관이 오는 6월 퇴임을 앞두고 도덕성 문제로 연일 언론의 호된 질타를 받고 있다. 창 장관은 최근 마카오 여행에서 카지노 거물들과 만찬을 즐기고 호화요트를 타 말썽이 된 터에 이번에는 퇴임에 대비해 광둥성 선전에 초호화 펜트하우스를 마련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일부 입법의원들 사이에서는 창 장관을 부패방지수사기구인 염정공서(廉政公署)에 고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홍콩 언론에 따르면 창 장관이 임차한 집은 선전시 푸톈(福田)구 동해화원에 있는 초호화 아파트의 펜트하우스다. 이 펜트하우스는 35∼37층 세 개 층으로 이뤄진 610㎡(184평) 넓이로 방 12개, 수영장, 운동시설, 홈씨어터, 옥외정원, 가라오케, 와인보관창고 등이 갖춰져 있다. 현재 내부 장식이 진행되고 있으며 장식비로만 1000만∼1700만 위안(20억∼30억원)이 들어간다고 매체마다 서로 다르게 보도했다. 이 집 매매가격은 72억∼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펜트하우스는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인 재벌 웡 초바우(黃楚標) 소유로 밝혀졌다. 웡 위원은 창 장관에게 시세에 따라 집을 임대했다고 밝혔으나 시세가 얼마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이 집의 월 임차료는 6만∼8만 위안(약 1070만∼143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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