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정치생명 끝나나… 곳곳서 징후

보시라이 충칭시 서기의 정치생명이 사그라지는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보 서기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가 인터넷에 떠다니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가장 상징적이다. 관영 신화통신이 보 서기가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만난 뉴스를 간단하게 다룬 것도 그렇다. 더욱이 벼랑 끝에 선 보 서기는 지난 9일 밤 황급히 비행기를 타고 베이징에 나타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검색사이트 바이두(百度)에서는 1999년 보 서기에 대한 비판 기사를 여러 편 쓴 뒤 체포돼 수감생활을 하고 난민 신분으로 캐나다로 건너갔던 기자(장웨이핑, 姜維平)의 이름이 검색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장웨이핑은 인터넷에서 검색조차 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보 서기와 관련된 부정적인 기사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신화통신은 보 서기가 지난 11일 저녁 하퍼 총리를 접견한 뉴스를 자정이 지난 뒤에야 346자 분량으로 짧게 보도했다. 이에 비해 전날 하퍼 총리와 만난 왕양(汪洋) 광둥성 서기에 대해서는 당일 저녁 11시 좀 지나서 705자 분량으로 충분히 다뤘다.

특히 충칭시 기관지인 중경일보(重慶日報)는 12일 하퍼 총리 접견 기사를 보도하면서 보 서기의 사진조차 싣지 않았다. 보쉰은 후진타오 주석 말고는 이렇게 보도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홍콩 명보(明報)는 보 서기가 지난 9일 밤 비행기를 타고 극비리에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하면서 ‘왕리쥔 사건’과 관련됐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대해 그가 자신의 정치 운명을 놓고 막바지 구명 운동을 했거나 당국의 일차적인 조사를 받았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황 시장도 지난 10일 베이징에 모습을 드러내 보 서기와 공동운명체임을 드러내 보였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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