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리쥔 사건’ 인터넷서 들끓는다… 中 웨이보에 인기 검색어로

Է:2012-02-1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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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 언론은 정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다만 신화통신이 외교부 대변인실의 간단한 발표를 보도한 내용을 인용하고 있을 뿐이다.

외교부 대변인실이 9일 밝힌 내용은 “왕리쥔 충칭시 부시장이 6일 청두에 있는 미국 총영사관에 들어가 하루 머무른 뒤 떠났다. 유관 부문이 현재 이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라는 게 전부다. 짧긴 하지만 ‘왕리쥔 사건’을 중국 정부가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는 주목된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외교부 부부장은 “시 부주석의 다음 주 미국 방문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이번 사건으로 인해 중·미 양국 사이에 불편한 일이 생기는 상황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비해 웨이보는 들끓고 있다. 중국 사람인들은 웨이보를 통해 이번 사건을 접하고 있을 뿐이다. 한 블로거는 “소셜 미디어 시대에 접어든 뒤 중국에서 일어난 가장 큰 정치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시나닷컴 웨이보에서는 9일 ‘왕리쥔’이라는 단어는 54만번 검색됐으며 온종일 인기 검색어에 올라 있었다. 그렇다고 인터넷 검색이 무조건 자유로운 것도 아니다. 한때 ‘왕리쥔’이나 ‘보시라이’ ‘천량위’ 등에 대한 검색이 차단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보시라이 충칭시 서기는 “선전 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지들은 두려움 없이 정의를 세우고 악을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충칭시에서 발행하는 중경일보(重慶日報)가 전했다.

보 서기는 지난 7일 열린 선전문화공작회의에서 이같이 밝힌 뒤 중국 근대문학 선구자 루쉰(魯迅)의 동상과 “적들의 비난은 무시해도 되지만 국민을 대할 때는 순한 소처럼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 글을 담은 편지를 함께 전달했다.

이 글귀는 마오쩌둥(毛澤東)이 국공내전 때 공산당원이 가져야 할 자세를 언급하면서 인용해 널리 알려졌다. 보 서기는 그의 정치적 야심이나 용인술, 성품 등에 대한 비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웨이보에는 왕 부시장이 우울증을 앓았다는 내용의 진단서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충칭 제3군의대학 제3부속의원이 왕 부시장에게 발급한 진단서는 “지난해 말부터 기쁘고 슬픈 감정이 수시로 바뀌는 증세가 나타났으나 치료를 거부했다”며 “중증 우울증에 해당한다”고 밝힌 것으로 돼 있다. 반체제 사이트 보쉰은 왕 부시장이 공안국장으로 일할 때 랴오닝성 등으로부터 자신의 측근 60여명을 데려와 관련 분야 자리에 앉혔다면서, 보 서기는 중앙기율검사위가 들이닥치기 전 왕 부시장 주변 인물 일부를 제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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