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서 무력충돌 위기감… 美·英·佛 전함 6대·美 항모, 호르무즈 해협 통과

유럽연합(EU)이 이란의 핵개발 저지를 위한 금수 조치를 결정하자 이란이 세계 최대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재차 경고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EU는 이란 경제 제재의 하나로 최대 민간 은행인 테자라트 은행 등 5곳과 개인 3명의 자산을 함께 동결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EU는 전날 외무장관 회의에서 석유 금수 및 이란 중앙은행 자산 동결 조치에 합의했다. 또 새로운 원유 수입과 구매 계약 체결을 즉각 중단하고 기존 계약은 오는 7월 1일까지만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도 23일 테자라트 은행을 제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가 나오자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부당한 제재와 협박 같은 방법은 실패로 끝날 것”이라며 “이 조치가 이란의 핵권리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란은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권리가 있다”고 경고했다.

양측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무력 충돌에 대한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미 신속한 대응조치에 들어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국 영국 프랑스 전함 6대가 지난 22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해양안보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며 유도 미사일 순양함과 구축함 등의 호위를 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금수 조치는 아주 잘못된 방향이며 이란으로부터 어떤 양보나 정책 변화도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도 역시 달러가 아닌 금으로 이란 원유수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서방의 이란 제재에 뒤통수를 쳤다.

한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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