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스·베컴 올림픽 출전할듯… 와일드카드 승락

잉글랜드 축구의 ‘백전노장’ 라이언 긱스(3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데이비드 베컴(37·LA갤럭시)이 ‘영국 단일팀(Team GB)’ 유니폼을 입고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AP통신은 긱스와 베컴이 오는 7월 개막되는 런던 올림픽 영국 축구대표팀의 와일드카드 3명(24세 이상 선수)의 후보에 올랐다고 18일 보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개국 1개 축구협회’를 인정하고 있지만 종주국인 영국만큼은 국가적 특성을 고려해 4개 축구협회(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스·북아일랜드)를 두도록 허용했다. 국가대항전인 올림픽에는 한 국가를 대표하는 복수의 협회가 출전할 수 없도록 돼 있기 때문에 1960년 로마올림픽을 끝으로 영국 축구는 올림픽에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을 경우 축구 종주국의 위상이 훼손될 것이라는 지적이 영국 안팎에서 제기됐다. 그러자 4개 축구협회는 영국올림픽위원회(BOA)의 중재로 6년간의 협의 과정을 거친 끝에 지난해 6월 마침내 영국 단일팀 구성에 합의했다.

단일팀 구성 작업을 주관하는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출신 선수 191명에게 대표팀 합류 의사를 묻는 편지를 보냈고, 이중 반대 의사를 표시한 7명을 뺀 184명으로부터 승낙을 받았다.

승낙 의사를 밝힌 선수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바로 긱스와 베컴이다. 특히 웨일스 출신의 긱스는 맨유에서 무려 895경기를 뛰는 동안 25차례의 우승을 경험했지만 국가대항전인 월드컵과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웨일스가 번번이 예선에서 탈락해 본선 무대에서 뛰어보지 못했다. 이 때문에 긱스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영국 단일팀의 와일드카드로 뽑히면 생애 처음으로 세계대회 본선 무대에 데뷔하게 된다.

김준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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