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좌초 전 여성과 술마셔”… 伊 유람선 침몰사고 증언 쏟아져

Է:2012-01-16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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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토스카나 인근 해상에서 좌초한 호화 유람선 코스타 콩코르디아호의 운영사인 코스타 크로시에레는 이번 사고와 관련, 선장의 판단착오가 있었다고 밝혔다. 유람선에서 시신이 추가 발견돼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다.

◇선장의 심각한 판단착오=유람선 운영사는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선장의 판단착오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 것 같다”고 말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또 선장은 국제기준에 의거한 회사의 비상조치를 따르지 않고 해안에 너무 가까이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사고 후 잘못된 초기 대응으로 승객들의 대피가 지연됐다는 지적을 시인한 것이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의 한 관계자는 사고 후 승객 대피가 진행되는 동안 프란체스코 스케티노 선장이 육지에서 목격됐다고 전했다. 그는 “경비대원들이 선장에게 모든 사람이 배에서 안전하게 구조될 때까지 배에 남아 선장의 책무를 다하라고 요구했지만, 그는 무시했다”고 말했다.

일부 승객들은 선장이 승객들의 대피가 끝나기도 전에 담요에 덮여 있던 구호정을 타고 먼저 탈출했다고 증언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은 “선장이 좌초 전 여성과 함께 바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고 승객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선장이 지인과 작별인사를 하려고 무리하게 유람선을 섬 쪽으로 가까이 붙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구조된 신혼부부 “물과 과자로 버텨”=유람선에 갇혀 있다가 30시간 만에 구조된 한국인 신혼부부는 기울어진 선실 복도에서 과자 몇 조각과 물 두세 모금으로 버티다 구조됐다.

29살 동갑내기인 한기덕 정혜진씨 부부는 “객실에 물이 차오르면서 복도로 빠져나와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지르고 구명조끼에 달린 호루라기를 불며 구조를 기다렸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두 사람은 창문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매서운 겨울 바다의 바람을 견디기 위해 각자 입은 구명조끼 위에 여벌로 주운 구명조끼 1개를 번갈아가며 입었다.

한씨는 “배가 기울어진 뒤 물이 더 이상 차오르지 않아서 살아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며 “여기서 빠져나가면 배려하면서 잘 살자는 얘기를 하면서 서로를 격려했다”고 말했다.

부부교사인 두 사람은 지난 7일 결혼해 유럽에서 신혼여행을 즐기다 사고 유람선에 탑승했다.

한편 좌초한 유람선은 총 4억500만 유로(약 6000억원)의 보험에 들어있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런던 소재 쇼어 캐피털 그룹의 보험업계 전문가는 이번 건이 “물적 손실 측면에서 (해당 사고 가운데) 최대 규모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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