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마잉주 재선] 거셌던 ‘대만판 북풍’… 타이상 30만명 귀국 투표

Է:2012-01-1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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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판 북풍’은 예상보다 훨씬 셌다. 이번 대만 총통 선거에서는 중국의 영향력이 상당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우선 타이상(臺商, 대륙 진출 대만 기업인)이 예상했던 20만명보다 10만명이나 더 많은 30만명가량이 비행기를 타고 귀국해 투표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은 자신이 마잉주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것 외에 주변 사람들 표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즉 투표를 위해 고향을 찾은 타이상들이 한 명당 친지 두 사람만 설득해도 60만명이나 된다는 계산이다. 일부 언론은 이 경우 모두 90만표가 마 후보에게로 갔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은 선거 내내 ‘역풍’을 초래하지 않도록 신중한 대응으로 일관했다. 중국 당국이 이번에 대만 해협에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은 것도 과거의 잘못을 거울삼은 고도로 계산된 결정이었다는 것이다.

대만 언론이 박빙 판세를 얘기하고 있을 때 중국 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결국 마잉주 쪽으로 판세가 기울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 언론이 마지막 유세현장 보도에 열을 올릴 때 중국 관영언론들은 오히려 보도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매체들의 민감한 보도가 막판에 마잉주 후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로키(low-key) 행보’였다.

이러한 예상을 반영하듯 개표가 시작된 지 오래지 않은 6시쯤부터 판세가 확연해지기 시작했다. 민진당 선거본부에는 이 무렵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긴장하는 표정을 보이기 시작했으나 전세는 역전되지 않았다.

시나닷컴 등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들은 총통 후보 득표 상황을 곧바로 집계해 보여주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나는 24살인데 내가 죽기 전에 지도자를 뽑는 투표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글을 올렸다.

이번 선거 기간 중에는 대륙 관광객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의 대만 방문이 금지됐다. 그러나 요행히 대만 관광을 할 수 있게 된 중국 관광객들은 “선거 관련 TV 보도를 아주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 결과가 나온 14일 저녁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는 화려한 ‘설맞이 군민(軍民) 특집쇼’가 열렸다. 마치 국민당 재집권을 축하하는 무대 같았다. 관영 중국중앙 TV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을 비롯해 중동 순방길에 오른 원자바오 총리를 제외한 정치국 상무위원 8명이 참석해 느긋하게 쇼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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