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본 2011년-③ 2040] 불안한 현실, 분노의 세대… 5060과 간극 점점 벌어져

Է:2011-12-22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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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본 2011년-③ 2040] 불안한 현실, 분노의 세대…  5060과 간극 점점 벌어져

2040(20~40대) 세대는 반값 등록금을 촉구했고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오세훈 서울시장을 낙마시켰으며 안철수 바람을 일으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즐기며 인터넷 팟캐스트 토크쇼 ‘나는 꼼수다(나꼼수)’에 열광했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에 반대했다. 무엇보다 2040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시민단체 출신 박원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 기성 정치권을 뒤엎었다.

30년의 차이를 뛰어넘어 2040을 하나로 묶은 것은 불안(不安)이다. 20대는 비싼 대학 등록금과 취업난 때문에, 30대는 집값 마련과 육아 문제로, 40대는 자녀교육과 노후 걱정으로 불안하다. 힘들게 대학을 나와 취업해도 내 집 마련은커녕 애 하나 키우기도 버겁고 언제 직장에서 잘릴지 모른다.

당초 이명박 대통령은 이런 불안 해소를 약속했다. 대선공약집을 보면 일자리 300만개를 만들고, 아이 키우는 걱정을 없애고, 사교육비도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은 채 부자를 위한 정권이란 이미지만 굳어졌다.

결국 2040은 선거를 통해 분노를 표출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벌 받은 것”이라고 자평했다. 서울대 조국 교수는 “젊은이의 분노는 삶이 위협받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2040이 뭉쳤다는 건 5060과 세대 간 갈등을 빚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2040과 5060은 서로를 거의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현안에 대한 인식 차가 크다. 두 세대 사이엔 가치관뿐 아니라 부(富)의 양극화도 심해지고 있다. 최근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30대가 세대주인 가구의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수치)은 1억5716만원에서 1억6124만원으로 2.6% 늘었다. 반면 50대가 세대주인 가구의 순자산은 3억151만원에서 3억2663만원으로 8.3% 증가했다. 가난한 아빠, 부자 아들에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들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제 한국사회는 성난 2040을 달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함께 가는 자본주의, 공존 자본주의를 논하고 있다. 정책의 우선순위를 바꿔 성장보다는 일자리 창출 등 복지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세대 변수가 지역 변수를 압도할 것으로 전망하며 2040 표심에 주목하고 있다. 2040의 절규를 귀담아 듣고 따뜻하게 보듬을 줄 알아야 권력을 잡을 수 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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