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1, 2위 동서식품·남양유업 ‘커피믹스 점유율’ 갑론을박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을 놓고 업계 1위 동서식품과 2위 남양유업 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동서식품은 14일 시장조사전문기관 AC닐슨의 자료를 인용해 “동서식품이 올해 커피믹스 시장에서 81.8%의 점유율을 기록해 2위 네슬레(8.7%)를 크게 앞섰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시장에 새로 진출한 남양유업이 카제인나트륨 유해 논란 등 노이즈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점유율 변동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에 남양유업은 반박자료를 내고 “동서식품은 최근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이 70%대로 떨어졌지만 이를 어떤 식으로든 부정하기 위해 현재 시점이 아닌 연평균 수치를 썼다”고 반발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대형마트 3사의 지난달 커피 판매 자료를 보면 동서식품의 점유율은 70%대로 떨어졌고 남양유업이 13∼18%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남양이 지난 6월 네슬레를 제치고 2위에 올랐지만 여전히 3위인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서는 남양이 카제인나트륨을 이용해 노이즈마케팅을 했다고 비난하면서도 뒤로는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우유를 넣는 ‘미투’(모방) 상품을 출시하는 등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지난해 12월 남양유업이 커피믹스 ‘프렌치카페’를 출시하면서 한차례 감정싸움을 벌였었다. 남양유업이 “프림에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우유를 넣었다”고 광고하자 동서식품은 “카제인나트륨은 인체에 해롭지 않다”며 반발한 것. 양측의 신경전은 보건당국이 남양 광고에 대해 “다른 회사에 대한 비방의 소지가 있다”고 시정명령을 내리면서 일단락됐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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