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난장판으로 가는 종편의 광고 직접 영업

Է:2011-11-2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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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채널을 가지지 않은 중앙과 지방 언론사 22곳이 어제 종편의 광고 직접영업 금지를 호소하는 결의를 밝힌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내일 개국하는 조선·중앙·동아·매경 4개의 종편이 정부의 비호 아래 시장 질서를 무시한 채 무리한 광고단가를 강요하는 일이 도를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 진입 장벽을 허문 것이 되레 광고시장을 약육강식의 무한 경쟁 체제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종편은 국내제작 프로그램이 60% 이상이어야 하는 지상파와 달리 20% 이상이면 된다. 또 중간 광고가 허용되며 24시간 종일 방송하는 막대한 특혜를 누리고 있다. 중간광고는 시청자들로서는 짜증나는 일이겠지만 집중도가 높아 광고주가 선호한다고 한다. 광고가 종편에 몰릴 경우 지상파도 시청률을 매개로 광고를 따기 위해 선정성을 강화할 수밖에 없어 저질 방송 경쟁은 불을 보듯 훤하다.

심각한 문제는 시청률에 따라 광고 단가가 책정돼야 하는데도 종편은 개국도 하지 않고 대기업에 협찬 요구를 봇물처럼 쏟아낸다는 점이다. 또 기존 지상파 TV의 70∼75%까지 광고단가를 맞춰 달라는 생떼를 쓰며 은근히 신문방송복합체의 위세를 과시하고 있다고 한다. 우려스럽기 그지없다.

사정이 이런데도 정부와 여당은 방송사와 광고주가 직거래할 때 생길 부작용을 규제할 수 있는 미디어렙(광고판매대행사) 관련법 제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설마 여권이 종편에 유리한 광고 직접 영업을 눈감아 주고 내년 선거에 덕을 보려는 얄팍한 속셈이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양한 여론을 수렴한다는 종편 출범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너무 많은 것이 흑막에 가려져 있다. 따라서 정부의 방조 아래 광고주와 직거래를 하며 기존 광고시장을 혼돈으로 몰아가는 지금의 행태는 고쳐져야 한다. 광고시장을 싹쓸이한 종편만 살이 찌고 중앙과 지방의 신문과 방송이 위기에 몰린다면 건전한 여론형성의 길은 더 멀어질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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