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환율전쟁 시작됐다… 스위스, 환율 고정 日·브라질·덴마크 등도 단행 가능성
글로벌 환율전쟁 2라운드가 본격화되고 있다. 스위스가 프랑화 강세를 막기 위해 사실상 ‘페그제(고정환율제)’를 도입하면서 통화 절상 압력을 받고 있는 일본, 브라질, 덴마크 등도 같은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화폐전쟁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스위스 중앙은행(SNB)은 6일 유로당 1.20스위스프랑으로 환율을 고정하고 환율이 이 수치 밑으로 내려가면 유로를 무제한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페그제 시행은 1978년 이후 30년 만이다. 페그제란 달러, 유로 등 기축통화에 대해 자국 화폐의 교환 비율을 고정시키는 환율 제도를 말한다.
이날 유로화 대비 스위스프랑 환율은 전날 1.1093프랑에서 1.2069프랑으로 8.8% 올랐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과감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스위스가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은 스위스프랑의 급등이 수출경쟁력 약화, 성장률 하락 등으로 이어져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기 때문이다. 실제 잇따른 글로벌 악재로 자금이 안전자산인 스위스프랑으로 몰리면서 지난달 9일 유로화 대비 스위스프랑 환율은 1.0075스위스프랑까지 하락, 가치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문제는 통화가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웃나라들이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경우다. 지난해 미국이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벌어졌던 1차 환율전쟁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FT는 “자국 통화만 보호하기 위한 SNB의 결정은 다른 중앙은행들의 보복조치를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스위스프랑화와 안전자산으로 부각됐던 일본 엔화 절상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졌다. 여기에다 통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브라질, 노르웨이, 스웨덴도 환율전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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