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해진 이건희, 쇄신 드라이브 걸까… ‘평창 유치’ 귀국 이틀만에 출근

Է:2011-07-11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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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해진 이건희, 쇄신 드라이브 걸까… ‘평창 유치’ 귀국 이틀만에 출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으로 출장을 갔다가 돌아온 후 첫 출근을 했다. 이 회장은 11일 오전 8시쯤 롤스로이스를 타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들어섰다.

이 회장은 꽃다발을 받고, 임직원 30여명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으나 별 언급 없이 집무실로 향했다. 표정도 비교적 담담했다. 이 회장은 당초 여독이 풀릴 때까지 며칠 더 자택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됐으나 귀국 이틀 만에 회사에 나왔다. 일각에선 한숨 돌린 이 회장이 고삐를 더욱 바짝 죄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올림픽 유치로 심적 부담을 덜게 됐다. 이 회장은 2008년 4월 삼성 특검 문제로 회장직을 사퇴했고, 이듬해 12월 31일 특별사면과 특별복권을 받았다. 당시 사면은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돕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올림픽 유치는 마음 한구석의 부채를 떨어내는 전환점이 되는 셈이다. 이 회장은 8일 밤 입국하면서 “어깨가 훨씬 가벼워졌다”며 홀가분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가 출근을 앞당긴 것은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도 끝났으니 회사 일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과 삼성테크윈에서 촉발된 내부 비리로 전에 없던 위기감에 휩싸여 있다. 이 회장은 귀국인터뷰에서 “(인사는) 수시로 하는 것이니까 언제 있다 없다고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적부진을 이유로 삼성전자 LCD사업본부장이던 장원기 사장이 교체된 것처럼 인적쇄신이 언제든지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삼성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은 감사조직을 재정비하고, 몇몇 계열사의 경영진단을 진행 중이어서 누가 유탄을 맞을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지난달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인사쇄신은)1년 걸릴지 2년 걸릴지 해봐야 되는 거죠”라고 말했다. 경영복귀 당시엔 “삼성이 1등 하는 제품들이 10년 후 모두 사라질지 모른다”고 위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세계적인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 수립과 내부 기강 확립 등 그룹 안팎의 과제에 대해 이 회장이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11일 경기도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 400여명이 참석하는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회의는 13일까지 진행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경쟁력 제고 방안뿐 아니라 내부 프로세스 준수 및 준법경영 강화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돼 최근 그룹 내 긴장된 분위기를 반영했다. 이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노석철 기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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