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정의 바둑 이야기] 최후의 4인은 누구?
한·중·일 국가대항전이자 연승전으로 치러지는 제13회 농심 신라면배 예선전이 지난 4일 한국기원에서 개막됐다. 223명의 기사가 출전한 예선전에서 4명만 선발되기 때문에 경쟁률은 무려 55대 1이다. 6월 랭킹을 기준으로 A, B, C, D 4개조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예선전은 1∼16위의 선수를 분산 배치해 각각 1명을 선발한다. 예선전이 끝나면 후원사 시드로 1명이 추천을 받아 모두 5명이 태극 마크를 달게 된다.
농심배는 후원사 시드를 제외하고는 차등 시드가 없기 때문에 모든 기사들이 1회전부터 참가해야 한다. 그만큼 많은 판을 이겨야 하기에 넘어야 할 산도 많다. 랭킹 1위인 이세돌 9단도 대표로 선발된 게 두 차례(10, 12회)뿐이다. 1∼9회까지 모두 예선 탈락했다. 매번 마지막 승부에서 승리를 거두며 한국에 우승을 안겨줬던 ‘농심배 종결자’ 이창호 9단도 9∼12회에는 예선 탈락 후 후원사 시드로 대표가 됐을 정도.
이번 예선전은 이세돌 9단·이창호 9단(A조), 최철한 9단·김지석 7단·박영훈 9단(B조), 박정환 9단·원성진 9단·조한승 9단(C조), 허영호 9단·강동윤 9단(D조) 등 강자들이 포진한 만큼 각조에서 누가 올라오게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승부다.
역대 대회 중 가장 잘 짜인 팀이란 평가를 받은 지난 12회 대회 때는 이창호 이세돌 최철한 목진석 박승화 등 5명이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유난히 신예 기사와 여성 기사들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여성 기사들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여성 대표가 선발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예전에는 소위 ‘꽃조’로 불리는 여성 기사들을 만나면 편안하게 생각하고 얕보는 경향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오히려 반대다. 여성 기사들이 더 껄끄럽고 부담되는 상대다. 지난 대회에서는 박지연 2단이 예선 결승까지 오르며 남성 기사들을 위협했다. 당시 바둑 리그에서 활약하던 류동완 2단, 홍장식 6단, 김일환 9단, 김영삼 8단마저 꺾으며 대망의 예선 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성 기사가 4회전까지 올라온 것은 처음이었다. 박승화 4단에게 패했지만 여성 기사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승부였다.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여성 기사들은 상비군 훈련을 통해 더욱더 단련되어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36명의 여성 기사가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는 과연 어떤 승부가 펼쳐질지 기대된다. 이번 대회 예선전은 이달 15일까지 치러지며, 5명의 선수가 결정되면 10월부터 베이징(1차전), 부산(2차전), 상하이(3차전)에서 한·중·일 3국의 연승대항전이 펼쳐진다.
<프로 2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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