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민보안성 내부자료 최초 공개] 김정일, 고영희와 비밀 결혼식 올렸던 듯

Է:2011-06-2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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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인민보안성 내부자료 최초 공개] 김정일, 고영희와 비밀 결혼식 올렸던 듯

김정일(얼굴) 국방위원장의 비밀 결혼식 정황을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 정부 자료가 20일 공개됐다. 김 위원장의 수차례 결혼에 대한 증언과 소문은 있었지만, 북측 내부 자료를 통해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본보가 단독 입수한 북한 인민보안성(현 인민보안부) 발간 ‘법투쟁부문 일군(일꾼)들을 위한 참고서’의 앞부분은 고(故) 김일성 주석, 김 위원장, 김정숙(김 위원장 생모·사망)의 준법을 강조한 교시와 일화를 앞세워 이들 일가를 우상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허례허식을 반대하시며’라는 부분에서 김 주석이 1972년 9월 “연회에 랑비(낭비)가 많다”고 한 발언이 소개된다. 이어 ‘수령님댁의 경사스러운 대사’에 대한 일화가 등장한다. ‘그처럼 뜻깊은 대사이건만 아무런 격식도 없이 소박하게’ 보내는 바람에 인민들이 언제 치렀는지도 몰랐다는 것이다.

자료에 결혼식이라고 명시돼 있진 않지만 김 위원장의 결혼식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우리 정부 당국과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 주석 생일 등 외부로 공개된 일정이었다면 측근들이 몰랐을 리 없다. 뒤늦게 행사에 참석한 당 정치위원들이 ‘축하해드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한 내용도 나온다. 통일부 관계자는 “민감한 김 위원장 일가의 비밀스러운 결혼식을 최대한 조심스럽게 기술한 흔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 주석은 행사 당시 축배를 들고 “우리의 젊은 세대들은 혁명의 대를 이어나갈 계승자”라며 “젊은 세대들은 이를 명심하고 혁명위업을 대를 이어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적혀 있다. 후계구도를 언급한 이 발언은 당시 대사의 주인공이 김 위원장임을 암시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결혼 상대는 공식 부인이었던 김영숙과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로 압축된다. 김 위원장 가정사(史)에 정통한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자료를 낸 시점과 기술 형태 등을 이유로 고영희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자료 발간 시점이 김정은의 후계설이 제기된 직후인 2009년 6월인 만큼 김정은을 염두에 두고 쓰여졌다는 것이다. 3대 세습을 앞둔 선전전의 일환이라는 관측이다.

‘어느 해 이른 봄날’이라고 시점을 모호하게 적은 것도 고영희 추정을 뒷받침한다. 김영숙과 김 위원장이 결혼한 시점은 73년으로 알려져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이미 결혼한 상태라 고영희와는 비밀리에 결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자료는 이 점을 김 주석 일가의 소박함과 검소함으로 포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나래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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