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비리 일파만파] 아시아자산운용, 희한한 투자
아시아신탁이 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투자운용사 아시아자산운용이 지난해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부산저축은행에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이후 아시아신탁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명의신탁 형태로 차명 보유했다는 정황이 포착된 가운데 김 전 원장과 부산저축은행을 둘러싼 의혹은 점점 커지고 있다.
3일 아시아자산운용의 공시 등에 따르면 아시아자산운용은 아시아신탁과 같은 시기에 부산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아시아자산운용은 김 전 원장 재임 중이던 지난해 6월 30일 부산저축은행 증자에 10억원을 출자, 3만8669주(지분 0.52%)를 취득했다. 투자금액 10억원은 당시 이 회사의 전체 자본금 82억원의 12%에 해당한다.
공시에 따르면 아시아자산운용의 부산저축은행 주식 취득 목적은 ‘단순 투자’다. 회사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규모가 큰 부산저축은행과 제휴하기 위해 이사회 의결을 거쳐 출자한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이 회사는 16억7000만원의 영업손실과 16억60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내고 있었다. 직전 사업연도와 비교하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증가율은 각각 1796.8%, 1792.9%에 달했다. 당시는 부산저축은행의 부실 위기 소문이 퍼져 있었다. 재무 상태가 열악한 신설 회사가 ‘단순 투자’ 목적으로 부산저축은행을 위해 자기자본의 10%가 넘는 돈을 내놓았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이보다는 김 전 원장을 중심으로 아시아신탁·아시아자산운용이 지분으로 얽혀 있는 부산저축은행을 도와주려 했다는 데 더욱 무게가 실린다. 이들 회사는 전혀 다른 별개의 회사로 투자도 각자 알아서 한 것이라고 해명한다. 그러나 상호 보유 지분 외에 인력 교류만 봐도 ‘관계사’임을 알 수 있다.
아시아자산운용은 아시아신탁 최대주주인 정모씨의 30대 초반 아들을 지난 2월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깊은 관계를 유지했다. 아시아신탁의 감사위원인 강모 감사는 아시아자산운용의 비상근 감사를 맡고 있다. 두 회사 사무실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건물 같은 층에 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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