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승부조작 파문] ‘의문의 죽음’ 故윤기원 아버지 윤희탁씨 “뭔가 석연찮다”
“아들이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저도 정확히 알고 싶습니다.”
인천유나이티드 소속 골키퍼로 활약한 고(故) 윤기원 선수의 아버지 윤희탁(47)씨는 29일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렇게 죽을 아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아들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윤씨는 “2∼3일에 한 번꼴로 통화를 하는데 죽기 직전 아들로부터 ‘대전전(지난 8일)에 뛸 수 있을 것 같다’는 연락이 왔었다”며 “열심히 출전을 준비하던 아들이 갑자기 그런 선택을 하게 된 이유를 모르겠다”고 미심쩍어했다. 윤 선수는 지난 6일 서울 원지동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 주차된 자신의 승용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윤씨는 “혹시라도 아들의 죽음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까 싶어 아들이 평소 들고 다니던 노트북의 자료 복원과 아들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분석을 서초경찰서에 의뢰했다”며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아들이 평소 무엇 때문에 고민했고 주로 누구와 이야기를 나눴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씨의 말처럼 윤 선수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은 끊이지 않고 있다. 프로입단 2년 만에 허정무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다 주전자리를 꿰찼고 내성적이지만 성격이 밝아 동료나 코칭스태프와의 관계도 좋았다. 생활고나 이성문제도 경찰 조사에서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불거진 승부조작 문제에 연루돼 고민하다 목숨을 끊었을 것이라는 일부 축구인과 팬들의 의혹제기에 대해서는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아직까지 확실하게 답변하기는 어렵다”며 “이번 주쯤 서초경찰서를 찾아가 수사관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봐야 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윤씨는 대화가 이어질 때마다 아들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지 잠시 답변을 멈추는 등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9일 부검을 마친 뒤 윤 선수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다고 판정했으며 경찰은 숨진 배경을 명확히 밝혀내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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