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고엽제 파문] 지하수에 맹독 발암물질 콸콸… ‘캠프 마켓 공포’ 확산
인천 부평에 있는 미군기지 캠프 마켓에서 독성물질이 폐기 처리됐다는 보고서가 공개된 데 이어 경북 왜관 캠프 캐럴에 매몰됐던 고엽제로 의심되는 화학물질이 이곳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인근 지하수에서 생활용수 기준치를 초과하는 맹독성 발암물질이 검출된 사실도 밝혀져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재미동포 블로거 안치용씨가 지난 24일 공개한 미 육군 공병 보고서에 따르면 주한미군은 1989년 캠프 마켓에서 독성물질인 폴리염화비페닐(PCBs) 448드럼을 한국 처리업자를 통해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PCBs는 축전지나 제초제 등에 사용되는 독성물질로 알려져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홍희덕 의원은 26일 “환경공단이 2008년과 2009년 두 차례 실시한 환경기초조사 결과 캠프 마켓 북쪽 2곳에서 맹독성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이, 동쪽 1개 지점에서는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이 검출된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캠프 캐럴 등 다른 미군기지의 맹독성 유해 화학물질이 캠프 마켓의 군수물 폐기처리장에서 무단 폐기돼 발암물질이 검출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미 양국 군은 캠프 마켓에 고엽제로 의심되는 화학물질이 옮겨졌을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한 국방부 관리는 “아직 어떤 자료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도 “폐품처리장이 있기는 하나 주로 가구, 차량 등 군용물자 등이 처리되는 것으로 안다”며 “화학물질들까지 처리했는지는 분명치 않다”고 설명했다.
캠프 마켓은 51년 8월 부평구 산곡동 일대에 48만4732㎡ 규모로 조성됐다. 일제강점기 군수품 생산공장인 조병창이 있던 자리로 광복 이후 미군기지로 사용됐다. 캠프 마켓은 서울 용산의 미8군 사령부 소속이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50년대만 해도 캠프 마켓은 서울과 수도권 인근 등 한강 이북의 미군기지에 각종 군수품을 보급해 주는 대규모 보급창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경북 왜관 등에 보급기지들이 건설되면서 70년대 들어 이곳의 기능이 대폭 줄어들었다. 현재는 폐품처리장(DRMO), 폐차장, PX 물품보관창고, 인쇄창, 제빵 공장 등이 들어서 있다. 근무 인력은 미군 10여명과 미 군속, 한국인 노무자 등 400여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완전히 쇠락한 기지지만 70년대 말까지는 정문 주변이 부평지역 상권의 중심이었을 정도로 큰 기지였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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