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長壽가 재앙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성경은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해야 팔십이라∼”(시편 90:10)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영양 섭취가 좋아지고 의학이 발달하면서 우리의 평균수명은 여든에 이르렀다. 장수는 우리의 경제사회 수준이 높아진 결과이기에 무척 자랑스러운 일이다.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경사연)가 실시한 ‘100세 시대 연구’에 따르면 2020년이 되기 전 가장 많은 사람이 사망하는 최빈사망연령이 90세를 넘어설 전망이다. 최빈사망연령은 2008년 85세에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문상을 가 봐도 고인이 구순을 넘은 경우가 적지 않다.
문제는 한국의 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장수사회로의 전환도 재빠르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사연 연구팀이 전국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40.1%가 ‘100세 시대가 축복이 아니다’고 답했다.
준비되지 않은 장수는 자칫 재앙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응답자들은 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국가의 대비 정도에 대한 평가에서도 7.5%만이 ‘잘 돼 있다’고 답했고, ‘안 됐다’는 63.6%였다. 노후 대비 상황은 고소득자의 경우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으나 저소득자는 그렇지 못했다.
노인들의 건강 유지와 치료체계, 노후 소득 확보를 위한 일자리 공급 및 연금체계, 여가활용 방안 등 100세 시대에 걸맞은 대책이 시급하다. 다만 이러한 제반 문제의 해결 주체는 장수시대의 당사자, 그가 속한 가정, 국가 등 3자 공동이어야 한다는 인식이 대단히 중요하다.
선진국들이 복지국가를 표방하면서 복지의 주체가 가정에서 국가로 넘어간 것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평균수명의 증가와 함께 더 이상 국가 홀로 그 모든 책임을 떠안을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다행히 우리는 가족의 노인부양 경험이 많고 의지도 강하므로 이를 적극 활용한다면 3자 공동책임이라는 ‘한국형 100세 시대 모델’을 마련할 수도 있다.
자랑스러운 장수가 준비 소홀로 재앙으로 인식되는 사태는 막아야 한다. 장수사회 이슈를 일찍부터 정규 교육과정에서 다루도록 함으로써 국민 각자의 대응노력을 유도하고 더불어 정부의 제도개선 또한 꾸준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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