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매립 파문 확산] ‘장갑차’에 놀란 미국 ‘고엽제’는 적극 대응
매립 폭로한 前 주한미군 하우스 면접
미국 정부가 주한미군기지 캠프 캐럴의 고엽제 매립 의혹과 관련, 사실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당국은 고엽제를 매립했다고 주장한 전 주한미군 병사 스티브 하우스(54)씨를 상대로 23일(현지시간)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애리조나주 피닉스 외곽의 하우스씨 변호사 사무실에서 오후 1시30분부터 4시간여 비공개로 진행됐다. 하우스씨의 변호사 시어도어 자르비가 입회한 가운데 미군 3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단은 공보 담당자와 군 폐기물 처리 전문가, 주한미군 관계자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978년 캠프 캐럴에 고엽제를 매립한 장소와 방법, 작업 경위 등 하우스씨가 주장했던 당시 작업 상황을 자세히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또 당시 작업에 참여했던 로버트 트래비스, 리처드 크레이머 등 다른 퇴역 군인과도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우스씨는 면접조사가 끝난 후 자택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오늘 만남이 생산적이었다”면서 “모든 당사자의 협조 아래 여러 가지가 진행되고 있으며 나도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면담 내용은 한·미 양국에 통보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이번 고엽제 매립 의혹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적극 대응하는 분위기다. 미 국방부는 조사 진행 및 결과 발표 등에 대해서는 주한미군 측이 전담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측은 매립 의혹에 대한 질문에 “주한미군 사령부로 문의해 달라”는 답변을 해왔다.
미 국방부와 국무부는 가능한 한 투명하고 조속히 의혹을 규명하는 데 적극 협조한다는 원칙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미국 당국이 사태 추이에 대해 최고 수준의 관심(highest level's attention)을 보이고 있다”면서 “주한미군에 조사활동과 관련해 적극 협조토록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 관련 당국의 이런 대응은 자칫 2002년 주한미군 장갑차에 치어 숨진 효순·미선양 사건 때처럼 한국민의 반미 감정이 폭발할 것을 우려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미 행정부 내에서는 특히 일부 사회단체나 정치권이 내년 총선과 대선 분위기 속에 이 사안을 정치적 쟁점으로 끌고 가지 않을까 경계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정무 파트에서도 이 사안을 점검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한미군이 일찌감치 한·미 공동조사를 수용하고, 해당 기지를 개방하는 한편 확인된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등 적극 협조하는 것도 이 같은 ‘학습효과’로 볼 수 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연합뉴스 hkim@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