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종려상, ‘할리우드의 은둔자’에 돌아가다… 美 테렌스 맬릭 감독 ‘더 트리 오브 라이프’
제64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미국의 거장 테렌스 맬릭(68) 감독의 ‘더 트리 오브 라이프(The Tree of life)’가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프랑스 언론들은 22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팔레 데 페스티벌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칸영화제 폐막식이 황금종려상 수상작 발표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고 전했다.
‘더 트리 오브 라이프’는 1950년대 미국 텍사스의 한 가족의 역사를 토대로 종교와 철학적 문제를 조명한 작품으로, 브래드 피트가 가부장적인 아버지로 출연해 눈길을 모았다.
맬릭 감독은 미국 오타와 출신으로 하버드대와 옥스퍼드대학에서 철학을 수학했으며 MIT 철학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73년 미국 사회를 통찰한 범죄영화 ‘황무지’로 영화계 입문한 뒤 78년 리처드 기어를 주연으로 내세운 영화 ‘천국의 나날들’로 79년 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그러나 흥행 참패로 20년간 영화계를 떠났던 그는 98년 전쟁의 상처를 그린 영화 ‘씬 레드라인’으로 이듬해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하며 영화계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맬릭 감독은 철학적 성찰과 탐미주의적 영상으로 평단의 찬사를 받고 있지만 ‘할리우드의 은둔자’로 불릴 정도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수상식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공동 제작자인 빈 폴라드가 대신 상을 받았다.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인 그랑프리에는 ‘더 키드 위드 어 바이크’의 장피에르와 뤼크 다르덴(벨기에) 형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나톨리아’의 누리 빌제 세일란(터키) 감독이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사위원상은 ‘폴리스’의 마이웬(프랑스) 감독에게 돌아갔고, 감독상은 ‘드라이브’의 니콜라스 빈딩 레픈(덴마크)이 받았다.
여우주연상은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멜랑콜리아’에서 열연한 커스틴 던스트(미국)에게, 남우주연상은 미셸 하자나비시우스 감독의 ‘아티스트’에서 열연한 장 뒤자르댕(프랑스)에게 각각 돌아갔다. 각본상은 ‘각주(Footnote)’의 조지프 세더(이스라엘) 감독이 수상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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