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곽, 2014년 복원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가 축조한 뒤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상당 부분 파손됐던 서울성곽이 2014년까지 모두 연결된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110억원을 들여 도로나 주택으로 끊겨 있는 서울성곽 5.1㎞ 구간을 육교 모양의 성곽 등으로 연결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이 구간에 현재 원형을 복원하는 작업이 진행 중인 13.5㎞ 구간을 합치면 모두 18.6㎞가 연결돼 조선시대 서울 성곽의 모습을 되살릴 수 있다는 것.

시는 도로로 단절돼 있으나 도로의 양측에 성곽 형태가 남아있는 392m 구간에 성곽 형태의 구름다리를 놓기로 했다. 이런 방식은 숭례문 서쪽과 창의문, 혜화동 서울시장 공관 북쪽, 혜화문, 낙산공원, 흥인지문, 장충단길 남소문터, 소월길 등 9곳에 적용된다.

단절된 성곽 양쪽을 구름다리로 이을 만한 높이를 확보하기 어려운 광희문과 장충체육관 등 36곳, 모두 734m 구간의 바닥에 화강석을 깔아 성곽이 있던 자리라는 것을 표시하기로 했다.

시는 특히 숭례문과 대한상공회의소간 128m 구간은 사대문 안 도성으로 진입하는 출발점이라는 상징성을 감안, 구름다리 아래 바닥에 화강석을 설치할 예정이다. 주택 등이 들어서 성곽의 흔적이 사라진 서소문∼사직단, 흥인지문∼장충동 등 4㎞ 구간에는 우회로를 만들고 바닥에 ‘서울성곽 탐방로’라는 안내 표시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지리학자 김정호가 조선시대 후기에 만든 목판본 서울 지도인 수선전도(首善全圖) 등 고증을 통해 성곽 복원 계획을 세웠다.

안승일 시 문화관광기획관은 “2015년에 서울성곽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되도록 내년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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