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서베드로 (14) 3년 만에 첫 신학교 졸업생 배출

Է:2011-05-18 18:47
ϱ
ũ
[역경의 열매] 서베드로 (14) 3년 만에 첫 신학교 졸업생 배출

베이징에서 조선족 신학교를 시작한 지 3년이 지나자 열매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신학생 중 반 정도가 목회를 하고 있었는데 배운 것을 적용하자 교회들이 점점 달라졌다.

학교 운영을 하다보면 안타까운 일도 많았다. 차비가 없어 신학교에 못 오는 지방 학생들이 있었다. 12시간씩 기차를 타고 와야 했던 것이다. 한 교포 집사께 부탁해 장거리 학생 5명에게 1년간 차비를 장학금으로 줄 수 있었다.

언젠가는 너무 말썽을 피우는 3명의 학생을 제적하려 하는데 “내가 포기하지 않은 학생을 네가 왜 포기하려고 하느냐”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았다. 깜짝 놀라 끝까지 학생들을 사랑으로 품자 제적 위기를 잘 넘겼다.

허베이란 농촌지역에서 한족을 상대로 목회하면서 신학교에 다니는 전도사 부부가 있었다. 예전에 남편이 폐결핵에 걸린 적이 있었는데 완쾌되지 않아 여전히 힘들어했다. 때마침 한국에서 강사로 오신 임종진 교수의 도움으로 한 장로님이 치료비를 부담해 제대로 치료 받게 했다. 여기에다 사역하는 허베이교회의 총동원주일까지 열어 목회에 힘을 실어 주었다.

신학교는 만 3년 만에 8명이 축하를 받으며 졸업했다. 출석 및 성적 관리를 엄격하게 한 탓에 많은 학생이 중도탈락 했다. 이어 학생들의 요청으로 3년제 대학원과 4년제 대학으로 정규 커리큘럼을 짜 새롭게 출발했다. 한족을 위한 신학교도 새로 열었다.

한국에서 각 과목 전공자인 신학교 교수나 목사들이 자비량으로 와서 일주일 정도 집중강의를 하고 돌아갔다. 사명감을 갖고 정기적으로 오는 분들께 진정 감사를 드린다. 나는 열방신학교 이사장으로서 조선족 교회로는 가장 큰 교회에서 사역하고 계시는 여성 목회자인 김은혜 목사를 모셨다. 결국 조선족을 위한 학교이니 조선족이 키우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내가 전도에 열심이라는 것을 안 한 목사님이 한국의 전도 전문가인 장일권 목사님을 강사로 오도록 추천해 주셨다. 나도 학생들과 똑같이 앉아서 전도 관련 강의를 4일간 꼬박 들었다. 내가 그동안 알았던 이론적인 차원을 넘어 실제적이고 구체적이어서 중국 전도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강의가 끝난 뒤 장 목사님의 전도방법을 중국에 적용해 보고 싶다고 했고 ‘전도운동세계선교회(GMM)’의 베이징 지부장이 되었다. 교회와 가정을 세우는 GMM을 통해 전도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뜨겁다.

기도 중이던 쉼터 월세는 Y목사님께서 매달 주시기로 해 응답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엔 가족이 살 집이 문제였다. 더이상 하숙을 하지 않게 됨에 따라 집을 옮겨야 했는데 여력이 안 됐던 것이다. 일 년간의 잡지본부장 근무계약도 끝나 고민스러웠다.

어느 날 조선족 여대생을 우연히 만났다. 집은 헤이룽장성이고 영국에서 유학하고 있다는데 한국말을 잘 못했다. 쉼터로 한 번 오라고 했더니 어머니와 함께 왔다. 어머니는 사역을 소개하자 “우리 조선족을 위해 이렇게 수고해 주시니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고 깍듯이 인사를 했다. 이런저런 대화 중에 내가 집을 옮겨야 되는 상황인 것을 안 그분은 자신이 베이징에 사놓은 집이 마침 비어 있으니 그냥 지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가보니 고급아파트였다. 처음엔 사양했지만 워낙 간곡해 승락을 했다.

조선족을 위해 열심히 뛰었더니 하나님께서 조선족 부유층을 통해 섬김을 받게 해 주신 것이다. 나는 2년간 이곳에서 가족과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다. 막다른 골목이라고 여기면 언제나 또 다른 골목이 준비되어 있었다. 하나님의 은혜였다.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Ŀ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