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남기도록 한 것은 독서 즐거움 빼앗는 것”

Է:2011-05-17 17:26
ϱ
ũ

전문가들은 학생의 독서를 유도하자는 독서이력제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방법이 잘못됐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의 신영호 연구원은 17일 “독서기록을 남기도록 한 것은 오히려 독서의 즐거움을 빼앗을 가능성이 높다”며 “늘 독서 후의 기록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독서에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도 “아이들이 책을 읽도록 하자는 것과 이것을 기록으로 남기자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며 “아이들이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보여주기’식으로 독서량만 늘리는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했다.

독서의 입시도구화도 우려했다.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 모임 이덕주 사무처장은 “초등학교까지 독서 기록을 입력하도록 하면서 독서를 지도하는 사교육업체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교과부가 입시에 반영되지 않겠다고 했지만 기록시스템이 남아있는 한 언제든지 다시 입시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고등학교는 이미 3년 전부터 생활기록부 ‘독서상황란’에 독서기록을 적고 있다”며 “입학사정관제 반영이 미미하다고 하지만 대입이 1∼2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독서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이 가짜 독서기록을 쏟아낼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신 연구원은 “현재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은 학부모나 과외 교사가 얼마든지 학생을 대신해 독서기록을 올릴 수 있다”며 “교사들이 학생 독서 기록의 진위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기란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학생이 인터넷 서평을 짜깁기하거나 베껴서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독서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도서관 활성화, 사서 교사 확보 등이 더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이 사무처장은 “도서관을 활성화하려면 독서 프로그램을 만들 전문적인 사서교사가 필요하다”며 “현재 사서교사 배치 비율은 전체 초중고의 5% 정도에 불과하다. 기간제 교사라도 충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교내에 자율적인 독서 동아리를 지원하고, 교사와 학생이 함께 책을 읽는 ‘독서 사제동행’ 등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