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인기채널 없는 이유 있었네… 5개 MSO ‘케이블TV에만 공급’ 담합
그동안 인터넷TV(IPTV)에서 채널CGV, ESPN, tvN 등 케이블TV의 인기 채널을 볼 수 없었던 이유가 드러났다. 유료방송 시장을 절반 가까이 장악하고 있는 5개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가 농간을 부려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IPTV에 채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 제공 사업자(PP)에 불이익을 주는 등 담합을 일삼았다. 유료방송 시장은 케이블·인터넷 등 플랫폼을 제공하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프로그램을 제작·공급해 채널을 운영하는 PP로 구성된다. IPTV 사업자는 SO와 같은 성격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티브로드, CJ헬로비전, C&M, HCN, 큐릭스(2009년 1월 티브로드에 합병) 등 5개 MSO에 과징금 97억3400만원을 부과했다고 15일 밝혔다. 공정위는 티브로드와 CJ헬로비전을 검찰에 고발했다.
5개 MSO는 2008년 1월 IPTV법이 제정되면서 IPTV 사업자가 유료방송 시장에서 경쟁자로 떠오르자 이른바 ‘케이블 온리(cable only)’ 전략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PP가 케이블TV에만 채널을 공급토록 해 IPTV 사업자를 견제하자는 것이다.
이들은 2위 PP인 온미디어가 2008년 10월 IPTV에 채널을 공급하기로 하자 케이블TV에 송출되는 온미디어 채널을 각각 19∼28%씩 축소하는 방식으로 불이익을 줬다. 온미디어 채널을 편성에서 제외하거나 시청자가 적은 고급형 상품에 포함시켰다.
반면 1위 PP 사업자인 CJ미디어에 대해서는 IPTV에 방송채널을 공급하지 않는 조건으로 250억원을 지원키로 합의하기도 했다. 이어 이들은 프로그램 사용료 증액 등 명목으로 CJ미디어에 185억원을 지원했다.
5개 MSO가 횡포를 부리면서 IPTV 사업자의 방송채널 구매는 상당부분 봉쇄됐다. 5개 MSO와 거래 중인 201개 채널 가운데 IPTV에 공급되지 않는 채널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9개(64%)다.
시청률 40위 안에 드는 채널 중에는 온미디어(7개 채널)와 YTN을 제외한 32개 채널을 IPTV에서 시청할 수 없었다. 미공급 채널은 MBC드라마넷, ESPN, 채널CGV, tvN 등이었다. CJ미디어는 공정위가 조사를 하자 지난 3월부터 IPTV 3개 사업자에게 주요 인기채널 8개를 신규 송출하기 시작했다.
다만 방송계 일각에서는 공정위의 이번 조치가 앞으로 출범할 4개 종합편성채널의 IPTV 프로그램 공급을 원활히 해 주려는 차원이 아니냐는 해석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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