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신학강좌] 교회의 역사
성 어거스틴의 신학사상(4)
7. 어거스틴의 은총론이 종교개혁자들에게 미친 영향
어거스틴의 은총론이 루터와 칼뱅, 웨슬리에게 미친 영향을 다음과 같이 분석해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루터는 어거스틴의 의인화 은총 이해를 재발견하면서 토머스 아퀴나스적 중세 스콜라주의의 선행의인화(善行義認化) 사상을 비판하고 오직 신앙으로만 의롭다하심(信仰義認化)을 얻는다는 교리를 주장하였다. 바울의 신앙의인화를 재발견한 어거스틴의 은총이해를 루터뿐 아니라 칼뱅과 웨슬리도 똑같이 수용하였다.
둘째, 바울의 신학을 재해석한 어거스틴과 루터와 칼뱅과 웨슬리는 객관적 수동적 의인화의 주입을 주장한다. 의롭다하심은 능동적·주관적으로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총으로 말미암아 값없이 거저 옷 입혀지는 것이다.
셋째, 루터와 칼뱅은 본성적 선함에 이르는 길은 인간의 어떤 가능성에서는 불가능하고, 하나님과 인간을 연결시키는 것은 하나님에 의하여 주어진 믿음으로만 관계회복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어거스틴과 웨슬리는 신앙만 아니라 성령에 의해 역사하는 사랑의 행위도 신적 본성 회복에 영향을 미침을 강조한다. 다시 말해서 신의 은총이 신적 본성 회복의 근원이요 출발점이지만, 인간의 책임적 참여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넷째, 다시 말해서 루터의 성화론(聖化論)은 의인화론(義認化論)만큼 강한 그의 신학적 핵심 주제는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요소는 웨슬리가 강하게 영향 받았다. 그러므로 어거스틴의 성화론은 루터나 칼뱅보다 웨슬리에게 더욱 강하게 영향을 미친다. 어거스틴이 강조한 점진적인 영적 치유의 성화 과정이 웨슬리에게서도 나타난다. 그래서 우리의 본성이 그리스도를 본받아서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가야 한다.
다섯째, 어거스틴과 웨슬리는 신앙뿐만 아니라 선행도 성화와 구원 완성의 중요한 요소로 생각한다. 그러나 신앙이 필수조건이라면 선행은 충분조건이다. 선행은 상급만 아니라 구원 완성(final salvation)을 위하여 필요하다. 그러나 구원의 출발(initial salvation)은 오직 믿음이다. 거기에 비하여 루터와 칼뱅은 오직 믿음을 구원의 조건으로 본다. 행함은 상급으로만 생각한다.
여섯째, 어거스틴 구원론의 신인협조적 요소가 웨슬리에게도 나타난다. 그러나 펠라기우스처럼 인간 본성의 낙관주의(optimism of nature)에 기초하여 인간이 선행으로 구원의 과정을 출발하면(인간 50%), 하나님의 은총이 임한다는(은총 50%) 신인협조설(synergism)이 아니라, 은총의 낙관주의(optimism of grace)에 기초하여 하나님의 은총이 먼저 역사하면(은총 100%) 인간의 자유의지의 선행이 응답한다는(인간 100%) 복음적 신인협조설(evangelical synergism)을 강조한다.
일곱째, 어거스틴이나 루터나 칼뱅은 지상에서의 완전의 가능성과 현실성을 인간의 죄악성과 인간의 욕망(concupiscentia) 때문에 거부하지만, 어거스틴은 어느 정도 가능성을 인정하고 있다. 웨슬리는 지상에서의 완전의 가능성과 현실성을 동방교회적 전통과 웨슬리 당시의 신비주의적 전통에서 받아들인다.
김홍기 감리교신학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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