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낸 진천 덕산교회 박경옥 사모 “괜찮아요, 주님이 계시잖아요”
지난 8일 충북 진천군 덕산교회(유병현 목사)에서 박경옥 사모는 200여명의 성도들에게 마음과 정성을 다해 감사인사를 건넸다. “항상 보고 싶어해 주시고, 반가워해 주시고…. 사모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데도 최고의 왕비로 대접해 주시는 성도님들이 계셔서 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찬양사역자입니다.”
이날 박 사모가 찬양 콘서트를 열고 고마움을 전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10년 만에 육체적 고통에서 해방되고 찬양사역자라는 길을 처음 걸을 때, 따뜻하게 격려해 준 이들이 바로 성도들이었다.
“우리 교회 성도님들이 바로 제 매니저였어요. 사역에 입고 갈 마땅한 정장 한 벌이 없자, 옷이며 가방 신발까지 사주신 분들입니다. 미용실 집사님은 예쁘게 머리를 만져 주셨고요. 앨범을 만들 때도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이 바로 성도님들이세요.”
박 사모는 1984년 22세에 당시 25세였던 유 목사를 만나 결혼했다. 편안한 삶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막상 접한 시골 목회는 힘겨웠다. 그런 중에 박 사모는 임신했다. 기뻐하는 것도 잠시, 6개월 만에 아기를 잃고 말았다. 젊은 사모가 감당하기에는 무거운 짐이었다. 이후에도 수차례 유산됐다.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았는데, 협심증 초기라고 했다. 게다가 유산 후유증으로 몸의 기능이 저하돼 감기를 달고 살았다.
사모의 고통은 점점 더해갔다. 자식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었던 그는 전국에서 좋다는 병원이며, 한의원을 찾아다녔고 인공수정도 15번이나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오랜 시간 드려온 작정기도는 거의 통곡에 가까웠다.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94년 가을 박 사모는 불임 판정을 받았고 그제야 모든 미련을 버렸다. “그런데, 임신이 된 겁니다. 이번엔 정말 잘해 보자며 조심했는데, 결국 그 아기도 뱃속에서 자라지 못하고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몸 상태가 좋지 못해 당장 수술할 상황도 못됐다. 심장병에 열도 있었고, 혈압도 높았다. 맥박도 정상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더 이상 수술을 미룰 수도 없는 상황에서 박 사모는 마취를 하지 않은 채 수술대 위에 올랐다. 무섭고 끔찍한 상황에서 그는 “하나님, 살려 주세요”만 외쳤다.
그런데 그 순간 주님의 못 박힌 손이 박 사모를 감싸 안았다.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평안함이 밀려왔다. 낙심이 사라지고 희망이 찾아왔다. 몸이 가벼워지는 걸 느꼈다. 퇴원하자마자 박 사모는 한 입양기관을 찾았고, 96년 2월 세 살 된 아들을 품에 안았다. 그 아들이 축복의 시작이었다. 박 사모는 그해 12월 기적적으로 딸까지 출산하는 기쁨을 얻었다.
그렇게 10년 만에 온갖 질병의 고통에서 놓임을 받은 박 사모는 남편과 함께 지금의 덕산교회에 부임했다. 새로운 목회지에서 새 삶을 시작하는 기분으로 박 사모는 찬양율동 강사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러다 99년 전국복음성가경연대회에서 입상하면서 찬양사역자로 나서게 됐다.
박 사모는 최근 이런 간증을 담아 찬양앨범 ‘괜찮아요, 주님이 계시잖아요’를 내놓았다. 이날 콘서트도 찬양음반 출반을 기념해 마련한 감사의 자리였다. 전체 14곡을 수록한 이 앨범은 ‘위로와 감사’ ‘주님의 사랑’ ‘축복의 길’라는 3단계로 나눠져 있다. 사모가 직접 6곡을 쓰기도 했다. ‘고목나무’의 가수 장욱조 목사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제가 회복의 주님을 만났기 때문에 찬양과 간증을 통해 그 누구보다 확실하게 주님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저의 찬양을 듣는 이들마다 회복의 하나님, 축복의 하나님을 만나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 찬양을 통해 사모의 이런 간증을 전해들은 덕산교회 성도들은 박수로 화답하며 박 사모를 응원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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