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신학강좌] 예수는 누구인가

Է:2011-05-0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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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신학강좌] 예수는 누구인가

(44) 베드로, 아 베드로!

베드로는 대단한 사람이었다. 다른 제자들은 다 도망치는데 베드로는 대제사장의 집 뜰 안까지 따라 들어갔다. 마가복음 14장 54절을 보라. “베드로가 예수를 멀찍이 따라 대제사장의 집 뜰 안까지 들어가서….” 설교자들이 이 구절에서 ‘멀찍이’란 말을 비유적으로 해석하면서 신앙의 길에서 예수를 바짝 따르지 않고 멀찍이 따르는 것이 문제라고들 하지만, 직설인 상황과 문맥을 보면 베드로는 대단한 용기를 가진 것이었다.

베드로는 제자들 가운데 선임이다. 마가복음을 비롯한 사복음서에서 베드로의 선임 역할이 뚜렷하다. 베드로가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할 때 제자들 전체를 대표하는 경우가 많은 게 그래서다.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예수님은 제자들 모두가 예수를 버리고 도망할 것이라고 예고하신다. 베드로가 먼저 나서서 절대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 장담한다. 예수님이 베드로를 찍어서 “네가 이 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셨을 때 베드로의 장담은 더 강화된다. 14장 31절이다.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다른 제자들도 모두 이렇게 맹세한다.

대제사장의 집 뜰이다. 예수님은 심문을 받고 있다. 모두가 한 편이 되어 예수님을 옭아매려고 눈에 핏발이 서 있다. 예수님을 편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재판을 객관적으로 진행하는 사람도 없다. 그래도 사형언도를 내릴 만한 증거는 나오지 않는다. 대제사장들, 장로들, 서기관들은 애가 탄다. 어떻게든 죽여야 하는데 말이다. 그런데 사형을 선고할 만한 증거, 그것도 결정적인 증거를 예수님 자신이 말한다. 유대인의 율법으로 볼 때 신성 모독으로 판정될 만한 발언을 하신 것이다. 재판을 진행하던 대제사장은 때를 놓치지 않는다. 14장 64절이다. “그 신성 모독하는 말을 너희가 들었도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하니 그들이 다 예수를 사형에 해당한 자로 정죄하고.”

비열한 조롱과 치사한 모욕의 짓거리가 진행된다. 예수님 주변에 둘러서서 침을 뱉고 얼굴을 천으로 가리고 주먹으로 치면서 때린 사람이 누군지 맞혀 보라면서 깔깔거린다. 종들이 손바닥으로 예수님을 치면서 웃고 떠든다.

그런 상황에서 베드로가 거기 있었다. 베드로의 심정이 오죽했겠는가. 그러나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게다가 어느 여종 하나가 불 쬐고 있는 베드로에게

나사렛 예수와 한 패거리라고 말하자 베드로는 예수를 부인하고 만다. 베드로가 예수의 일당이라는 고발이 두 번 더 이어지는데 베드로는 마지막에는 저주하고 맹세하면서 예수를 모른다고 부인한다. 71절이 이렇다. “베드로가 저주하며 맹세하되 나는 너희가 말하는 이 사람을 알지 못하노라!”

예수님의 예고대로 되었다. 베드로는 통곡한다. 누가복음은 같은 상황을 기록하면서 기가 막힌 순간을 묘사한다. 베드로가 세 번째로 부인할 때 곧 닭이 울었고, 바로 그때 예수님이 베드로를 쳐다보셨다는 것이다. 베드로도 예수님을 보았고….

서구 교회당 건물에는 꼭대기에 닭 모습이 걸려 있는 경우가 많다. 베드로와 연관된 닭이다. 그걸 볼 때마다 기억하라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예수님을 부인할 가능성이 있다. 내 이익과 연관되고 내가 위험해지면 예수님을 저주하면서까지 몸을 사린다. 베드로, 아 베드로여! 오늘날 한국교회의 베드로여!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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