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비판 여론 수용한 실무형 개각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내각 일부를 개편했다. 기획재정부 등 5개 부처 장관을 교체했다. 무성했던 하마평에서 크게 벗어난 인사다. 기획재정부에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명한 것을 제외하고는 회전문 인사라 부를 만한 대목이 없다. 농림수산식품부에 서규용 전 차관, 고용노동부에 이채필 차관, 국토해양부에 권도엽 전 차관을 지명해 전문성과 조직 장악력을 중시했다.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 이귀남 법무부 장관이 유임된 것도 주목된다. 환경부 장관에는 유영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이 지명됐다. 실무형 개각이라고 할 수 있다.
임기 말 레임덕을 막기 위한 친위 개각이 되지 않을까 우려했던 대목들이 현실화되지 않았다. 4·27 재보선에 나타난 민심에 역행하는 일은 없었다. 인사청문회를 거쳐봐야 알겠지만 직업관료들에게 기회를 준 것도 신선하다. 작년 8월 노동부를 맡은 박재완 장관을 9개월 만에 경제 수장인 재정부 장관 후보로 돌린 것은 궁여지책이라 하겠다. 그러나 정권 초부터 국정과제를 디자인해온 인물인 만큼 경제 분야에서 정권의 마무리를 담당하게 한 것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교체설이 파다하던 통일부와 법무부 장관의 유임이 교체 인사보다도 주목됐다. 교체 명분과 후보자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을 이 대통령이 막판에 수용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그 때문에 이번 개각이 살아났다.
이번 개각 대상은 경제부처에 집중됐고 전문성을 갖춘 인사들이 발탁됐다. 후보들은 첩첩한 민생 문제를 풀어야 할 책임을 무겁게 느낄 것이고, 침체된 공무원 사회에는 활기가 생길 터이다. 개각은 4·27 재보선 결과에 드러난 민심을 수습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청와대는 이번 개각을 ‘일 중심 개각’이라고 자평(自評)했다. 인사청문회를 통해 도덕성에도 하자가 크지 않은 후보로 검증돼 이번 개각이 현 정권 들어 가장 잘된 인사로 평가되기를 기대한다.
이번 입각 후보들은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같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현 정권이 추진한 과제들을 잘 마무리하고 임기 말 국정 안정을 도모하면서 서민의 지친 어깨를 다독이는 착한 정책을 펴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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