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갤러리 비자금 세탁 어떻게… 1억짜리 그림 10억에 거래후 차액 돌려받기

Է:2011-05-0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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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미갤러리 비자금 세탁 어떻게… 1억짜리 그림 10억에 거래후 차액 돌려받기

오리온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이중희)는 거액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서미갤러리 대표 홍송원(58)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4일 밝혔다.

홍 대표는 오리온그룹이 조성한 비자금 40억6000만원을 받아 고가 미술품을 거래하는 방식으로 돈세탁을 해준 혐의를 받고 있다. 서미갤러리는 오리온그룹이 고급빌라 ‘청담 마크힐스’를 짓는 과정에서 조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거액의 비자금을 세탁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다. 검찰은 오리온그룹이 헐값에 땅을 판 것처럼 다운계약서를 작성하는 수법으로 이 돈을 빼돌려 서미갤러리를 통해 세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리온그룹이 미술품 구입 명목으로 돈을 지급했지만 실제로는 돈이 다시 그룹 측에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홍 대표에게는 범죄수익은닉, 횡령, 조세범처벌법 위반 등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러리를 통한 돈세탁은 어떻게 이뤄지는 것일까. 검찰은 고가 미술품을 주로 취급하는 갤러리가 재벌 기업들의 비자금 조성 창구로 이용되는 이유로 돈의 출처를 밝히기 어렵다는 점을 들고 있다. 미술품은 거래될 때 구체적인 매매 기록이 남지 않고 양도소득세, 취득세, 등록세를 납부할 필요도 없다. 이 때문에 고가 미술품은 편법 상속 및 증여 수단으로, 미술품을 거래하는 갤러리는 돈세탁 창구로 활용되기 쉽다는 것이다.

예컨대 A씨가 감정가 1억원대 미술품을 친분 있는 갤러리 대표를 통해 10억원에 사들이면, 차액 9억원 중 거래 대가 일부를 제외하고 약속한 방식을 통해 A씨가 돌려받는 식으로 세탁을 한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오리온그룹의 부지 매매대금이 서미갤러리로 들어온 것 역시 전형적인 돈세탁 방식이라고 보고 있다. 세탁하려는 금액이 클 경우 토지 매매나 부동산 투자 등의 형식을 빌린다는 것이다.

서미갤러리는 2008년 삼성그룹 비자금으로 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초고가 작품 ‘행복한 눈물’의 국내 유통 경로로 알려져 유명세를 탔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의 그림 로비 의혹에도 연루됐다. 최근 오리온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오리온그룹과 서미갤러리 사이에 앤디 워홀의 고가 그림 ‘플라워’와 ‘재키’ 등이 거래됐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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