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의 실현됐다”지만 테러 끝나지 않았다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군에 사살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공식 발표한 만큼 의문의 여지는 없다. 이로써 미국은 빈 라덴이 지휘한 사상 최악의 9·11테러 이후 10년이 되도록 세계 최강의 정보망과 첨단장비를 갖추고도 그 한 사람 잡지 못하고 뭘 하고 있느냐는 지탄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이 “이제 정의가 실현됐다”고 말했듯 테러리스트들에게는 숨을 곳이 없으며, 끝내 응분의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는 교훈도 남겼다. 빈 라덴의 사망을 계기로 비인도적인 테러행위가 잦아들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빈 라덴의 사망으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는 안도감 못지않게 또 다른 우려도 떠안게 됐다.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잔인한 테러조직의 우두머리가 마침내 제거됐다는 데 안도하는 만큼 그를 추종하는 세력이 더 극악한 ‘보복테러’를 자행할지도 모른다는 데서 오는 우려도 크다. 실제로 불과 며칠 전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군의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 심문기록에 따르면 알카에다의 한 고위 간부는 빈 라덴이 붙잡히거나 살해될 경우 유럽에서 핵폭탄을 터뜨리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빈 라덴의 사망을 발표하면서 테러와의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며 알카에다가 미국을 향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렇게 보면 빈 라덴의 제거는 문제를 해결한 게 아니라 새로운 문제의 시작이라고 해도 좋다. 따라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는 경계심을 누그러뜨리는 대신 테러를 막기 위해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일부에서는 테러와의 전쟁을 타기하면서 테러를 변호하기도 한다. 테러의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원인을 제거하지 않는 한 테러는 군사적 약자가 택할 수 있는 불가피한 최종적 선택이라는 것이다.
일견 그럴 듯해 보이지만 이런 주장은 옳지 않다. 테러에 내재된 도덕적 문제점을 간과했기 때문이다. 그 어떤 논리를 내세워도 무고한 불특정 다수를 무차별 살상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비인도적이고 반인륜적인 테러는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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