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젠테이션 열풍] “지식·아이디어 등 함께 나눠요”… 프레젠테이션 모임 열풍

Է:2011-04-24 18:37
ϱ
ũ
[프레젠테이션 열풍] “지식·아이디어 등 함께 나눠요”…  프레젠테이션 모임 열풍

23일 낮 부산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 100여명의 젊은이들이 모여들었다. ‘TEDxHaeundae(테드엑스해운대)’라고 쓰인 큰 현수막이 걸려 있다. 한 남자가 대형 화면 앞에 서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검색창에 키워드만 입력하면 부산의 전문가와 정보를 찾아냅니다. 누가 누구와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를 한눈에 보여줍니다. 이런 지식 네트워크 시스템을 이용해 부산을 지식도시로 만듭시다.”

문금자씨의 국악 공연과 다큐멘터리 감독의 연예 이야기가 이어졌다. 7명의 강연자가 18분씩 각자 준비해 온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어떤 이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어떤 이는 인간 심리의 뒷면을, 또 다른 이는 캄보디아 어린이의 행복을 이야기했다. 대부분이 젊은이인 청중들의 눈은 초롱초롱 빛났다. 이 모임은 부산의 직장인과 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강연회다. 부산시 관계자는 “침체됐던 지역에 이런 모임이 생기면서 생기발랄해지고 있다. 새로운 지식창출 도시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며 “여기서 나오는 아이디어들이 장차 수많은 사람을 먹여 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디어, 경험, 이야기를 나누는 프레젠테이션 모임 열풍이 불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프레젠테이션 모임인 ‘테드엑스’는 한국에서만 이미 60차례 넘게 열렸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서울은 물론 대전 전주 부산 진주 울산 인천 등 전국에서 많은 이들이 대형 화면 앞에 모여 아이디어를 쏟아놓고 이야기에 귀 기울인다. 삼성 KT 다음 수자원공사 등 기업체, 심지어 고등학교에서도 이런 모임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추세다. 테드엑스명동 오거나이저인 최웅식씨는 “세계적으로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숫자”라고 말했다. 인구 대비로는 세계 1위다.

테드엑스뿐만이 아니다. 20장의 슬라이드를 보여주는 이그나이트, 비영리 기관의 정보기술 활용 아이디어를 나누는 체인지온, 누구나 자기 얘기를 할 수 있는 바캠프, 청년들 모임인 세이, 현대카드의 슈퍼토크 등 형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이준환 교수는 “모든 시민이 자기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풀어놓았던 고대 그리스의 아고라가 재현되는 느낌”이라며 “활자의 한계에서 뛰쳐나와 디지털 기술과 만난 지식이 집단 지성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