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관리’ 들어간 이재오… 친박계 “당 화합 깨는 해당행위” 반발
이재오 특임장관이 바쁘다. 한나라당 친이명박계 의원들을 잇따라 소집하고, 갈등설이 돌았던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의원을 따로 만나는 등 물밑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4·27 재·보궐선거 이후 당내 역학구도 변화에 대비, 친이계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 장관은 20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친이계 의원 40여명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지난 13일 회동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만난 것이다.
모임에 앞서 이 장관은 “오늘은 계파모임이 아니라 보궐선거 승리를 위한 작전을 짜는 자리”라며 “소위 당의 주류 의원들도 보고만 있지 말고, 체계적 조직적으로 총력 지원하기 위해 지침을 내리는 자리”라고 말했다.
모임에서 이 장관은 ‘주류 역할론’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지금 당에는 ‘주류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친이계가 현안에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열중쉬어’ 하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많다”며 “이 때문에 정국이 왜곡되고 국정운영 동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친이가 주류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자는 당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이 주류 역할론을 강조하고 나선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향후 정국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풀이한다. 재보선 결과에 따라 여권 내부가 급격하게 요동칠 수 있고, 원내대표 경선이나 조기 전당대회가 열릴 경우 비주류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는 상황에 대비해 친이계가 ‘주류’라는 고리로 뭉쳐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11일 시내 모처에서 이뤄진 이 장관과 이상득 의원의 단독 회동에서도 주류 역할론에 공감대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간에 차기 원내대표 선출과 관련한 의견 교환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친이계 원내대표 후보 단일화가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현재 친이계에서는 안경률 이병석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그러나 이런 이 장관의 행보를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많다. 친박근혜계는 재보선 와중에 계파 모임을 하는 것은 당 화합을 깨뜨리는 해당행위라고 반발하고 있다. 친이계지만 이 장관과 다른 행보를 하고 있는 정두언 최고위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재보선이 어려운 상황인데 계파라고 하면 국민들이 일단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고, 이런 시점에서 계파 모임을 갖는다는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면서 “어려운 선거를 앞두고 모임을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장희 노용택 기자 jh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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