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발 ‘재스민 혁명’이 사하라 사막을 건널 수 있을까.
아프리카 북부를 휩쓸고 있는 민주화 시위가 사하라 이남 ‘블랙 아프리카’로 확산 중이다. 이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의 반정부 시위가 사하라 남쪽까지 확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통념을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아프리카 극빈국, 독재에 맞서다=아프리카 유일의 절대 왕정국가 스와질란드 수도 만지니에서 지난 12일과 13일 이틀간 교사 공무원 학생 등 1000여명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25년간 국가를 통치해온 국왕 음스와티 3세의 절대권력 분산과 공무원 임금 삭감 철회, 경제난 타개 등을 촉구하다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강제 해산됐다.
실업률이 40%에 달하는 스와질란드는 15∼49세 인구의 26%가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돼 있고 전체 인구 중 70%가 하루 1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그러나 국왕 음스와티 3세는 13명의 부인을 두고 1억 달러(약 1090억원)의 개인 재산을 갖고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공무원 급여를 대폭 줄이려고 하자 공공부문 노조의 분노가 폭발, 시위로 이어졌다.
14일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는 휘발유와 식량 등 물가상승에 항의하는 야당 인사들과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다. 특히 야당 대선 후보였던 키자 베시게가 당국이 쏜 총에 맞아 손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지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우간다는 폭정을 일삼던 독재자 이디 아민이 내전으로 물러난 뒤 요웨리 무세베니가 25년째 장기 집권 중이다. 국민의 37%가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다.
◇블랙 아프리카로 확산될까=스와질란드와 우간다의 상황은 국왕 또는 권위주의 대통령이 장기 통치했던 튀니지, 이집트와 비슷하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도 재스민 혁명의 물꼬가 터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와 튀니지에서처럼 광범위한 대중적 저항이 발생할 것인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재스민 혁명 소식을 접한 남부 아프리카에서 이제 갓 대중적 집단행동이 발생한 만큼 앞으로 움직임이 블랙 아프리카의 향배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케냐의 여성 환경운동가 왕가리 마타이는 “이 지역은 정보통신 인프라가 미비하고 국민들의 교육수준이 낮고, 다양한 민족 간 갈등이 상존하고 있어 대규모 시위가 일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AFP통신은 아프리카 국가 상당수가 우간다 스와질란드 같은 절대 빈곤에 시달리고 있어 반정부 시위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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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민 혁명’ 사하라 넘어 南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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