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와 중동의 난민 처리를 놓고 유럽연합(EU) 회원국들 간에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특히 지리적으로 북아프리카에 가까운 이탈리아는 난민 문제가 현안이다.
이탈리아 남부 섬 람페두사에서 11일(현지시간) 난민 수용소의 튀니지 출신 난민들이 강제송환 조치에 항의하며 폭동을 일으켰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난민들은 ‘자유를 달라’는 구호 등을 외치며 시위했고, 일부는 수용소에 불을 질렀다.
이탈리아와 튀니지 정부는 지난 5일 이전에 도착한 ‘보트 피플’에 대해 6개월간의 이탈리아 체류증을 발급하지만 그 이후 도착한 난민은 즉각 송환 조치한다는 데 합의했다.
람페두사에 체류 중인 난민은 약 1500명이며 이 중 튀니지 출신이 10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면적 20㎢에 인구 5000여명인 람페두사엔 올 들어 북아프리카의 정치적 혼란 속에 난민 2만5000여명이 배를 타고 건너왔다.
이탈리아는 EU 회원국들이 난민 지원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자 EU 탈퇴도 불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로베르토 마로니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열린 EU 내무장관 회의에서 “다들 난민 문제에 무관심한 상황에서 이탈리아가 EU의 일원으로 남아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나 한스-페터 프리드리히 독일 내무장관은 난민 처리 문제는 이탈리아 정부에 달렸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간 외교적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올 들어 이탈리아에 온 튀니지 난민의 약 80%는 옛 식민 지배국이었던 프랑스에 있는 친구와 친척들을 만나기 위해 온 것이라며 지난 10일 프랑스 정부를 비난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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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오는 북아·중동 난민… 伊 “지원 없으면 EU 탈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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